모디 내각, 구자라트에 거점 2곳 승인… 총 25조 투입해 '메이크 인 인디아' 완성
구글 데이터센터엔 '전력 자치권' 특혜… 글로벌 테크 기업 유입 가속화 시나리오
구글 데이터센터엔 '전력 자치권' 특혜… 글로벌 테크 기업 유입 가속화 시나리오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승인으로 인도 내 반도체 프로젝트는 총 12개로 늘어났으며, 누적 투자액은 1조 6400억 루피(약 25조 원)에 달한다. 단순 조립 단계를 넘어 질화갈륨(GaN) 기반 화합물 반도체와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기술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한국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꿈의 소재' GaN 선점… 크리스탈 매트릭스(CML)의 도발
구자라트 주 도레라에 들어설 크리스탈 매트릭스 리미티드(CML) 시설은 인도 최초의 상업용 GaN 기반 미니·마이크로 LED 제조 및 패키징 거점이다.
6인치 웨이퍼 에피택시와 GaN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간 7만 2000제곱미터의 LED 패널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스마트폰, 태블릿을 넘어 확장현실(XR) 기기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정조준한다.
GaN은 기존 실리콘(Si) 반도체 대비 전력 효율이 높고 열에 강해 전력반도체와 RF(고주파) 분야에서 핵심 소재로, LED 및 마이크로 LED의 기반 소재로도 활용된다. 인도가 이 분야에 직접 뛰어든 것은 고사양 디바이스의 자급체제를 구축해 공급망 독립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후공정 생태계의 린치핀… 수치 세미콘(SSPL)의 OSAT 전략
구자라트 주 수라트에는 반도체 조립 및 시험을 전담하는 수치 세미콘(SSPL)의 OSAT(반도체 조립·테스트 외주) 시설이 들어선다.
연간 약 10억 3320만 개의 칩을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다. 전력 전자, 아날로그 IC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및 소비자 가전 전반에 핵심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OSAT는 첨단 패키징 수요 증가와 함께 전략적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영역이다. 인도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강력한 물리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규제 혁파의 상징… 구글 데이터센터 '전력 자치권' 부여
반도체 제조와 함께 디지털 경제의 핵심축인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파격적인 행보가 포착됐다.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비사카파트남에 건립 중인 구글 데이터센터에 대해 사상 최초로 '독립 전력 배분 라이선스(DDL)'를 승인했다.
이는 민간 기업이 기존 전력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자체 전력 조달 및 배분 체계를 구축·운영할 수 있게 허용한 조치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구글은 이번 라이선스 확보로 300MW 이상의 안정적인 에너지를 독자적으로 조달하게 된다. 인도 정부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유치를 위해 에너지 시장의 빗장까지 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설계' 넘어 '제조·인프라' 수직계열화… 한국 기업의 대응은?
인도의 이번 행보는 한국 경제에 '기회와 위기'라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도는 현재 315개 학술 기관과 104개 스타트업에 반도체 설계 인프라를 지원하며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에 거대한 신흥 시장이 열리는 신호탄인 동시에,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잠재적 경쟁자가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도가 GaN과 마이크로 LED 같은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려는 것은 한국이 주도하는 디스플레이 및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경쟁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변수"라며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인도 현지와의 기술 협력이나 합작 법인(JV) 설립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인도의 △주요 공장 가동 시점(2026~2027년) △글로벌 팹리스의 인도 OSAT 활용 비중 △추가적인 에너지 규제 완화 범위를 핵심 지표로 주시해야 한다. 인도의 반도체 굴기는 이제 구상을 넘어 실질적인 설비 투자와 파격적인 인프라 혁신으로 증명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우리 기업들의 대응 시나리오도 한층 정교해져야 할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