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연합의대 실전 테스트서 시술 시간 29% 단축… 숙련도 한계 극복
의료진 방사선 노출 차단하고 100% 성공률 기록… 뇌혈관 중재술의 새 이정표
의료진 방사선 노출 차단하고 100% 성공률 기록… 뇌혈관 중재술의 새 이정표
이미지 확대보기이 로봇은 복잡한 뇌 영상 촬영 시간을 기존 수기 방식보다 약 30% 단축했을 뿐만 아니라, 의료진을 유해한 방사선 노출로부터 완벽히 보호할 수 있어 의료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중국 신경외과 저널(Chinese Neurosurgery Journa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국산 기술로 개발된 ‘YDHB-NS01’ 시스템은 임상 시험에서 기술적·임상적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지능형 의료 기기의 압도적인 성능을 입증했다.
◇ 1:1 대결서 로봇 승리… “38분 걸릴 시술, 27분 만에 끝냈다”
중국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베이징 연합 의과대학 병원(PUMCH) 연구팀은 로봇 보조 수술과 전통적인 수기 수술의 성능을 직접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로봇의 완승이었다.
경력 3년 미만의 젊은 신경외과 의사가 로봇 시스템을 사용했을 때, 평균 시술 시간은 27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기 방식의 38분보다 무려 11분(29%)이나 단축된 수치다.
수술자는 단 두 번의 교육 세션만으로도 로봇을 능숙하게 조작했으며, 기계적 떨림이 없는 로봇 팔의 안정성 덕분에 더 높은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자오위안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로봇의 카테터 전달이 부드럽고, 제어 핸들의 반응성과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촉각 피드백)이 수기 수술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 의료진을 지키는 로봇… ‘방사선과 무거운 납 가운’에서 해방
기존의 뇌혈관 조영술은 신경과 의사가 X선 형광투시 장비 아래에서 환자의 허벅지부터 뇌 혈관까지 얇은 가이드와이어를 직접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의사는 두 가지 큰 신체적 부담에 노출된다.
방사선 차단을 위해 의사가 상시 착용해야 하는 무거운 납 앞치마와 목 보호대는 극심한 피로와 신체적 통증을 유발한다. 로봇 시스템은 의사가 편안한 자세로 정밀 시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 세계 최초 뇌혈관 전용 로봇의 탄생… “중국산 기술의 정수”
이번에 승인된 YDHB-NS01 시스템은 중국 허베이성 북부에서 생산된 순수 국내 기술 제품이다. 이미 2020년부터 중국 내 3개 대형 의료기관에서 257건의 혈관조영술을 수행하며 그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자오 박사는 “로봇 그룹과 수동 그룹 간의 환자 방사선 선량이나 조영제 투여량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시술의 효율성과 의료진의 안전성 면에서는 로봇이 독보적인 우위를 점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목표 혈관이 명확하게 시각화되어 진단 요건을 완벽히 충족했다는 점은 이 시스템이 실제 의료 현장에 즉시 투입될 준비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 한국 의료 기기 산업에 주는 시사점
중국이 수술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의료 기기 강국을 꿈꾸는 한국에게 강력한 경고이자 기회다.
중국은 이미 5G 기술과 로봇을 결합한 원격 수술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독보적인 통신 인프라와 로봇 제어 기술을 의료 현장에 빠르게 접목해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수술 로봇은 숙련된 외과의사가 부족한 지역이나 고령화된 의료 현장에서 의사의 피로도를 낮추고 시술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어낼 핵심 도구가 될 것이다.
중국산 로봇이 글로벌 표준을 장악하기 전, 한국 기업들은 미국 FDA 및 유럽 CE 인증을 서둘러 획득하고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