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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 전쟁' 가열…미국, 오하이오에 '탈중국 공급망'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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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 전쟁' 가열…미국, 오하이오에 '탈중국 공급망' 배수진

F-35 1대당 420kg 투입, 중국산 야금 공정 90% 장악에 따른 안보 급소 노출
리앨로이즈·록히드마틴·노스럽그루먼 '3각 동맹', 2027년 자립화 목표 총력전
비행 중인 F-35I '아디르(Adir)' 전투기. 기체 구석구석에 들어가는 400kg 이상의 희토류 소재는 그간 중국의 정제·야금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미국은 2027년까지 이 공급망을 완전히 자국화해 중국의 '자원 무기화' 위협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사진=이스라엘 공군이미지 확대보기
비행 중인 F-35I '아디르(Adir)' 전투기. 기체 구석구석에 들어가는 400kg 이상의 희토류 소재는 그간 중국의 정제·야금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미국은 2027년까지 이 공급망을 완전히 자국화해 중국의 '자원 무기화' 위협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사진=이스라엘 공군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 II' 한 대에는 약 420㎏의 희토류(REE) 소재가 투입된다. 그러나 이 소재를 정제해 금속 합금으로 전환하는 '야금(metallization)' 공정의 90% 이상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 방위산업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부상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OilPrice.com)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리앨로이즈(REalloys)·록히드마틴·노스럽그루먼 등 방산 거두들이 '공급망 주권'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당 매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략적 실체에 대한 냉철한 검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중국이 쥔 '킬 스위치'에 미사일·전투기 마비 위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디스프로슘·테르븀 등 '중(重)희토류' 공급망에서 극도로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60%, 정제·분리의 90%, 자석 생산의 93%를 장악하고 있으며, 특히 미사일 유도 핀과 제트엔진 구동부의 핵심인 중희토류 처리 물량은 2023년 기준 99%를 독점했다.

중국의 희토류 독점구조.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희토류 독점구조. 인포그래픽=글로벌이코노믹/구글 제미나이
실제로 중국은 2025년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맞서 7개 중희토류에 대한 보복성 수출 제한을 단행하며 무기 체계를 정조준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공급이 완전히 차단될 경우 미국의 비축량은 단 수주 분량에 불과하다. 이미 2022년 F-35 부품에서 중국산 합금이 발견되어 납품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던 만큼, 미 국방부는 2027년까지 모든 국방 수요를 자국 내 공급망으로 충족한다는 강도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4억39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 중이다.

오하이오 '야금 블랙박스' 가동…2027년 '제로 차이나' 생태계 구축 사활


위기 타개의 선봉에 선 리앨로이즈는 오하이오주 유클리드에 미국 최초의 상업용 중희토류 야금 시설(HREMF) 구축에 나섰다. 야금 공정은 희토류 산화물을 고순도 금속으로 전환하는 단계로, CSIS가 공급망의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로 지목한 분야다. 리앨로이즈는 캐나다 서스캐처원 연구위원회(SRC)와 협력해 2027년 중반까지 연간 디스프로슘 30t, 테르븀 15t 생산 체제를 갖추고 중국산 기술과 자본을 배제한 '제로 차이나 연결고리(zero-China nexus)'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록히드마틴과 노스럽그루먼 역시 '광산에서 자석까지(mine-to-magnet)'로 명명된 동맹국 중심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스럽그루먼은 무인기·레이더에 탑재되는 영구자석의 원산지 추적을 의무화했으며, 방위물류청(DLA)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모닝스타 등 일부 분석가들은 기존 비축 물량과 퇴역 장비 재활용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병목현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말 중국의 규제 유예 만료를 앞두고, 미 방위산업의 '공급망 독립'을 향한 초읽기가 시작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