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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X, ‘메이드 인 USA’ 리튬 양산 물꼬… 中 의존 탈피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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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X, ‘메이드 인 USA’ 리튬 양산 물꼬… 中 의존 탈피 가속

텍사스 시범 공장 가동… 독자적 DLE 기술로 배터리급 리튬 상용화 이정표
포스코 등 한국 자본 수혈로 탄력… 이란 전쟁발 연료 폭등 속 ‘전기차 반전’ 계기
텍사스에 새로 가동된 에너지X 시범 시설은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저장 및 기타 장치용 국내 리튬 공급을 생산하며, 중국의 글로벌 리튬 정제 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사진=에너지X이미지 확대보기
텍사스에 새로 가동된 에너지X 시범 시설은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저장 및 기타 장치용 국내 리튬 공급을 생산하며, 중국의 글로벌 리튬 정제 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사진=에너지X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리튬 정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미국발 ‘리튬 독립’ 선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스타트업 에너지X(EnergyX)는 최근 텍사스주 훅스(Hooks)에서 배터리 등급의 리튬을 상업적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프로젝트 론스타(Project Lone Star)’ 시범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각) 클린 테크니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장 가동은 미국 내 풍부한 리튬 자원을 확보하고도 정제 기술 부족으로 중국에 의존해야 했던 구조적 병목 현상을 해결할 결정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 ‘75% 중국 점유율’ 넘는다… DLE 공법으로 저비용 정제 실현


현재 전 세계 리튬 화학 전환 능력의 약 70~75%를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X는 독자적인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인 LiTAS™ 플랫폼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에너지X의 시스템은 흡착(AX)과 용매 추출(SX), 선택적 막(MX) 기술을 결합하고 전기투석(EDR) 공정을 더해 지열 염수에서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직접 생산한다. 이는 기존 방식보다 비용 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범 공장은 연간 약 250톤의 탄산리튬 상당(LCE)을 생산하며, 성능 검증을 거쳐 향후 연간 10만 톤 이상의 상업용 수준으로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그 이건 에너지X CEO는 "이번 시설은 우리 기술의 산업적 성능을 검증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X를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리튬 생산자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포스코와의 ‘K-투자’ 동맹… 한미 배터리 밸류체인 강화


에너지X의 비약적인 성장 배경에는 한국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이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10월, 에너지X는 엘로힘 파트너스(Elohim Partners)와 IMM 인베스트먼트 글로벌 등 한국 투자자 그룹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했으며, 이는 한국의 대표적 배터리 소재 기업인 포스코(POSCO)와의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
포스코는 에너지X의 완전 상용화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재정적·전략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미국산 리튬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미-중 갈등 속에서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려는 한국 배터리 업계의 이해관계와도 일치한다.

◇ 이란 전쟁이 부른 ‘전기차의 역습’… 안보 전략의 핵심 부상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 여파로 전 세계 화석 연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기차 도입에 회의적이었던 미 정치권의 기류도 변화하고 있다.

극보수 성향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조차 "프로젝트 론스타의 리튬 생산은 미국의 에너지 안보와 방위 준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미 육군 등 군사 전문가들은 리튬이 원정군 능력, 위성 시스템, 핵무기 등에 필수적인 국가 안보의 기초라고 강조한다. 특히 액체 연료 수송의 위험성을 줄이고 저소음 운행이 가능한 전기 군용 차량의 전술적 이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리튬 가격과 공급을 조절해 미국에 경제적·전략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트럼프 행정부 역시 대체 공급로 구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 한국 이차전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에너지X의 리튬 양산 성공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 내 현지 리튬 공급원이 확보됨에 따라,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포스코가 에너지X와의 협력을 선점한 것처럼, 국내 소재 기업들도 미국 내 유망 DLE 스타트업과의 기술 제휴 및 지분 투자를 통해 원료 주권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리튬 공급 증가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력망용 ESS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LG엔솔 등 국내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ESS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