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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18% 하락 속 월가가 정조준한 '진짜 AI 수혜주' 15선 [AI 기술주 투자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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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18% 하락 속 월가가 정조준한 '진짜 AI 수혜주' 15선 [AI 기술주 투자 2026]

빅테크 4사 자본지출 6500억 달러 쏟아붓지만 잉여현금흐름 절반으로 쪼그라들어
반도체 패키징·데이터 인프라·수직형 소프트웨어로 투자 자금 이동 본격화
 AI면 다 오른다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철저한 종목 선별이 요구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AI면 다 오른다"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철저한 종목 선별이 요구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AI에 투자하면 오른다"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한때 AI 수혜주 간판 종목이었던 엔비디아의 주가(327일 기준 약 174달러)52주 고점 212달러보다 18%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AI 에이전트에 사업 영역을 잠식당할 것이라는 공포에 짓눌렸고, 빅테크 4사가 올해 퍼붓겠다고 선언한 6500억 달러(980조 원)의 천문학적 자본지출은 정작 이들의 잉여현금흐름을 절반 아래로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AI면 다 오른다"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철저한 종목 선별이 요구되는 국면으로 진입한 것이다.

배런스는 지난 27(현지시간) 라이트스트리트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 글렌 카처, 제프리스 수석 소프트웨어 분석가 브렌트 틸, 링고토이노베이션 공동대표 모건 사멧, 멜리우스리서치 기술 연구 책임자 벤 라이체스 등 전문가 4인을 초청해 '2026 기술 투자 원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AI가 파괴하는 것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노동시장"이라는 공통 진단 아래, 반도체 장비·데이터 플랫폼·수직형 소프트웨어 등 15개 종목을 유망 투자처로 제시했다.

2026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 투자 유망 'Top 7' 종목.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 투자 유망 'Top 7' 종목. 도표=글로벌이코노믹

"AI가 터뜨린 것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노동시장이다"


왜 지금 AI 투자의 공식이 바뀌는가. 카처는 "반도체 수요와 AI 컴퓨팅 사이클은 여전히 매우 강하다"며 확신을 드러냈지만, 사멧은 한층 더 구조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시장이 소프트웨어 같은 가치사슬의 특정 틈새에만 주목하는 것은 전체 그림을 놓치는 것"이라며 "AI가 파괴하는 것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디지털과 물리적 경제를 합쳐 10조 달러(15090조 원)에서 20조 달러(3180조 원)에 달하는 노동시장 전체"라고 짚었다.

이 진단은 숫자로도 뒷받침된다. 가트너(Gartner)2026년까지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40%가 작업 특화 AI 에이전트를 통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5% 미만에서 단 1년 만에 8배 뛰는 셈이다. 맥킨지 보고서는 챗GPT(ChatGPT) 출시 이후 시작된 AI 생산성 프로그램이 투자 개시 24~36개월 후 성과로 돌아온다고 분석했는데, 이 계산대로라면 2026~2027년이 바로 그 수확기다.

라이체스는 이를 '노동의 토큰화'로 표현했다. "AI 토큰을 사용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는 "이미 지식 노동자 채용이 잠시 중단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CIO닷컴이 국내 기업 749곳을 조사한 결과, 2026년 생성형 AI 관련 예산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79.3%에 달했고, 활용 목적 1(70.5%)'업무 효율성·생산성 향상'이었다. 'AI가 일자리를 바꾼다'는 명제는 이제 예언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틸은 여기에 이사회 차원의 변화를 더했다. "클라우드, 비트코인, 3 전환 때는 이사회가 직접 나서지 않았지만, AI는 다르다""모든 이사회가 공격적으로 AI 도입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제이피모건체이스(JPMorgan Chase)가 지원 부문의 총 운영 비용을 줄이고 그 자금을 수익 창출 역할에 재투자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6500억 달러 쏟아부어도 왜 주가는 흔들리나

빅테크 4(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의 올해 자본지출 합계는 6500억 달러를 넘어선다. 20231000억 달러(1509000억 원)에서 3년 만에 6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아마존은 올해만 2000억 달러(3018000억 원), 구글(알파벳) 최대 1850억 달러(2791650억 원)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쏟아붓기로 했다. 알파벳의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클라우드 고객의 폭발적 수요 대응과 전략적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시장은 왜 환호하지 않는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 막대한 자본지출로 인해 4사의 올해 합산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해 2050억 달러(3093450억 원)에서 940억 달러(1418460억 원)로 반 토막 날 전망이다. SLC매니지먼트의 덱 멀라키 전무는 파이낸셜타임스(FT)"높은 자본지출은 AI 전략이 성과를 내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하며, AI 관련 매출이 언제 본격화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투자자들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카처는 이 모순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AI가 너무 강력해서 소프트웨어를 모두 파괴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AI에 대한 투자 수익이 없어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제품이 엄청난 가치를 만들지 못한다면 다른 산업을 파괴할 수도 없다. 이 논리는 스스로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대형 언어 모델(LLM) 시장의 승자 독식 구도를 두고도 전문가들은 다른 그림을 그렸다. 틸은 "인튜이트(Intuit)20개 이상의 AI 벤더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클로드(Claude)는 개발에, 제미나이(Gemini)는 다른 용도에 각각 최적화되는 전문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업 하나가 전체 조직을 압도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복수의 모델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의 부상을 예고했다.

전문가 4인의 선택, 수익이 보이는 종목 리스트


카처는 "컨센서스 기준 엔비디아의 2027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75%, 2028년은 30~35%로 예상되는데 2028년 컨센서스 EPS1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간 이익 성장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애플이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중반에 거래되는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최근 GTC 2026 컨퍼런스에서 2027년 말까지 매 분기마다 상당한 성장 여력이 있다고 밝히며 하드웨어 매출 1조 달러(1509조 원)에 이르는 잠재 시장 규모를 제시했다. UBS"탁월한 실적 전망과 현재 밸류에이션 사이의 괴리는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라이체스는 인텔을 '숨겨진 패키징 자산'을 보유한 파운드리 재평가 후보로 꼽았다. 그는 "더 많은 파운드리가 필요한 세상에서 인텔은 분명히 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립부 탄 CEO는 경쟁사들도 인정하는 탁월한 경영자로, 미국 정부가 주주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지정학적 호재도 있다"고 말했다.

카처는 MKS인스트루먼츠를 '첨단 패키징의 최대 수혜주'로 정조준했다. "AI 가속기,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렛 기반 설계 확산으로 반도체 첨단 패키징 분야가 웨이퍼 제조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완만한 경기 회복 시나리오에서 2027EPS 13달러(19600) 이상을 달성할 수 있고, PER 25~27배를 적용하면 주가는 350~400달러(52~60만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상승 여력은 60~80%로 봤다.

라이체스는 소프트웨어 투자의 핵심 기준으로 '과금 모델'을 제시했다. "이용 횟수 기반 과금에서 소비량 기반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기업은 실적 충격에 빠질 수 있다"며 이를 '부정적 믹스 변화'라고 표현했다.

이 기준에서 라이체스가 가장 높이 평가한 종목은 IBM이다. "IBM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아닌 사용량 기반 가격 모델을 따르고 있어 AI 시대에 오히려 유리하다""마이크로소프트나 어도비 같은 기업에 대해서는 월가보다 더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양자 컴퓨팅에 대해서도 "IBM 연구소를 방문한 결과 깊은 인상을 받았다. 2030년대 초반 기존 컴퓨팅과의 중요한 전환점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틸이 강조한 스노우플레이크는 30% 가까이 성장하면서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 중 마진 확대 속도가 가장 빠른 데이터 플랫폼이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 AI 에이전트까지 제공한다.

카처는 JFrog를 포춘 100대 기업 80% 이상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기록 시스템'으로 소개했다. "2027년 주당 2달러(3000)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이며 FCF가 해마다 40%씩 성장하고 있다""주가는 FCF30~35배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아 5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사멧은 클라우드플레어를 이 분야에서 가장 저평가된 기업으로 꼽았다. "콘텐츠전송망(CDN)과 보안 기능이 웹의 약 20%를 보호하고 있는데, AI 에이전트로의 전환에서 지연 시간과 지리적 위치는 결정적 변수"라며 "광범위하게 분산된 물리적 인프라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틸이 주목 종목으로 제시한 프로코어테크놀로지스는 건설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건설업은 전 세계에서 수작업이 가장 많고 폐기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산업"이라며 "엔비디아와 협력해 건설 분야에 AI를 도입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카처가 꼽은 셀레브라이트(CLBT)는 전 세계 법 집행 기관에 디지털 포렌식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2027년 주당 1달러(1509)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FCF가 해마다 30%씩 성장할 것"이라며 "50~75%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했다.

틸은 빅테크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종목으로 아마존을 지목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몰락은 과장된 것"이라며 "현재 아마존의 기업가치 대비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배수는 월마트보다도 낮다"고 분석했다. 사멧은 메타에 대해 "2026년 주당순이익(EPS) 30달러 이상을 거둘 것이고, AI를 통해 광고 분야에서 탁월한 투자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익화 검증의 해, 2027년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1년 뒤 시장의 핵심 화두로 'AI 투자의 수익화 검증'을 꼽았다.

카처는 "AI 구축 비용이 더욱 늘어나면서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7)이 잉여현금흐름에서 지출하는 비율이 훨씬 더 중요한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체스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개인 기기 모두에 더 많은 플래시 메모리와 하드 드라이브가 필요해질 것"이라며 데이터 저장 인프라를 숨겨진 핵심으로 짚었다. "오래된 이메일을 버리지 말라"는 그의 말은 농담이 아니다. AI가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는 시대에 저장 인프라는 이미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멧은 물리적 경제의 기술화를 주목했다. "자율주행차 기술 문제는 이미 해결됐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고 했다. 틸은 냉정하게 자본지출의 수혜자를 못 박았다. "자본지출이 계속 늘어나면 인프라·반도체·하드웨어에 혜택이 돌아가지, 소프트웨어로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투자자를 위한 3가지 전략적 착안점


첫째, 엔비디아 저평가 논쟁이다. 지금이 매수 기회인가.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가가 현재 선행 PER 25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어 연초 대비 약 27% 낮아진 수준으로, 최근 10년 기준으로 드물게 낮은 평가 구간"이라며 "절대적 기준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카처와 라이체스 모두 엔비디아를 핵심 보유 종목으로 꼽고 있다. 다만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여부와 SRAM 기반 추론 칩 부상에 따른 HBM 수요 변화는 단기 변수로 살펴야 한다.

둘째, 과금 모델로 소프트웨어를 선별하라는 것이다. 라이체스의 경고대로, 이용 횟수 기반 과금에서 소비량 기반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실적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 스노우플레이크, IBM처럼 소비량 기반이나 사용량 기반 수익 모델을 갖춘 기업이 AI 에이전트 확산 국면에서 구조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셋째, '자본지출 증가=주가 상승'이라는 등식은 이미 깨졌다는 점이다. 빅테크 4사의 천문학적 자본지출이 발표될 때마다 주가가 하락한 것이 단적인 증거다. 투자 수익률(ROI) 실현 시점, 잉여현금흐름 압박 규모, 앤트로픽·오픈AI 등 대형 비상장사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시장의 자금 배분을 흔들 변수로 남아 있다. 라이체스의 말대로, "앞으로 더 많은 혼란이 있을 것이지 줄어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편 이번 원탁회의가 반도체 패키징·인프라로의 자금 이동을 강조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두 회사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주도권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UBS는 엔비디아 루빈 플랫폼에 탑재될 HBM4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약 70%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자체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을 HBM4 로직에 적용해 원스톱 공급망으로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324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33조 원에서 243조 원으로, 2027년은 322조 원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 또한 32만 원까지 높여 잡았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영업이익을 256조 원, 2027년을 365조 원으로 대폭 수정하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라이체스가 경고한 SRAM 기반 추론 칩 확대 가능성을 비롯한 전쟁 장기화 우려, 고금리 여부,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조정 여부 등은 양사 모두에 공통된 변수다. HBM 의존도가 높은 수익 구조에서 이 흐름이 빨라질 경우, 지금의 수혜 공식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재점검이 필요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