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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속에서도 美 증시 선방하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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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속에서도 美 증시 선방하는 3가지 이유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음에도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은 배경에는 군사적 충격의 제한적 영향, 견조한 기업 실적,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전쟁에도 S&P500 지수가 전쟁 이전 고점 대비 7.4% 하락하는 데 그쳤다면서, 이는 과거 주요 지정학적 사건과 비교해도 낙폭이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쟁은 증시에 제한적 영향

WSJ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전쟁이나 군사 충돌은 미국 증시에 장기적인 충격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1939년 이후 주요 지정학적 사건 30건에서 평균 하락률은 약 4%에 그쳤고 이후 반등도 빠르게 나타났다.

이는 전쟁이 미국 본토 산업 기반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도 경제 자체가 훼손되지는 않았다.

반면 대공황, 1970년대 오일쇼크,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은 전쟁보다 훨씬 큰 충격을 줬다.

◇기업 실적·경제 체력 ‘버팀목’

현재 시장을 지탱하는 또 다른 요인은 기업 실적이다.

전쟁 이후 S&P500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3.6% 상승하며 최근 5년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 업종의 실적 전망이 크게 개선됐으며 모든 산업에서 이익 전망이 상승한 점도 특징이다.

미국 경제가 전쟁 이전부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점도 충격을 흡수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지만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AI 기대감 지속

AI 산업에 대한 낙관론도 증시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주 상승 기대를 떠받치고 있다.

다만 AI 관련 기술 변화에 따라 특정 종목이 급락하는 등 변동성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구글 연구 결과 발표 이후 메모리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도 있었다.

◇유가 변수…전쟁 장기화는 리스크

다만 이같은 안정세는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의 약 20%가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이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현재 유가는 상승했지만 연말에는 배럴당 85달러(약 12만4000원)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나 중동 지역 확전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