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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우회 사우디 송유관 ‘하루 700만배럴’ 가동…글로벌 공급 버팀목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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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우회 사우디 송유관 ‘하루 700만배럴’ 가동…글로벌 공급 버팀목 부상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東西) 송유관. 사진=EIA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東西) 송유관. 사진=EIA

이란발 중동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차질을 빚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우회 송유관을 최대 용량으로 가동하며 원유 공급 유지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동서(東西) 송유관은 현재 하루 700만배럴의 최대 수송 능력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 송유관은 페르시아만을 통하지 않고 홍해 연안 항구 얀부까지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 호르무즈 차질 대응…수십년 준비한 ‘비상 수송망’


이같은 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주요 수출 경로로서 기능을 잃은 상황에서 시행된 비상 대응책의 일환이다. 사우디는 수십 년 전부터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이같은 우회 수송 체계를 구축해왔다.
현재 얀부 항을 통한 원유 수출량은 하루 약 500만배럴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정제유 제품도 하루 70만~90만배럴 규모로 함께 수출되고 있다. 송유관을 통해 운송되는 전체 물량 가운데 약 200만배럴은 사우디 내 정유시설로 공급된다.

◇ 완전 대체는 한계…그래도 ‘유가 방어선’ 역할


다만 이같은 우회 수송만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차단에 따른 공급 감소를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원유 물동량은 하루 약 1500만배럴에 달했다.

그럼에도 이 송유관은 국제 유가 급등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급 충격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과거 위기 수준까지 급등하지 않은 배경으로 지목된다.

◇ 홍해 긴장 고조…새 리스크 부상


예멘 후티 반군이 전쟁 참여를 선언하면서 홍해가 새로운 분쟁 전선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티 측은 아직 홍해를 통과하는 유조선을 직접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해상 교통을 위협한 전력이 있다.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최후의 공급자’ 역할을 맡아온 국가로 이번에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서부 산업항 얀부까지 아라비아 반도를 가로지르는 약 1000km 길이의 대형 인프라로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해협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