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IEA "역사상 최악의 3차 에너지 충격", LNG·석유 유동량 급감에 세계 경제 비상
유가 120달러 돌파에 인플레이션 압박 가중… 화석연료 종말 앞당기는 기폭제 전망
재생에너지 '안보 자산'으로 급부상, 중동 의존 탈피한 에너지 주권 확보 국가 과제
유가 120달러 돌파에 인플레이션 압박 가중… 화석연료 종말 앞당기는 기폭제 전망
재생에너지 '안보 자산'으로 급부상, 중동 의존 탈피한 에너지 주권 확보 국가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사태는 단순한 수급 불안을 넘어 구시대의 화석 에너지와 신시대의 재생 에너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전환기적 전쟁(Mid-transition War)'의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친환경 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의 에너지 전문가 데이비드 월리스웰스(David Wallace-Wells)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 전쟁은 화석연료 의존이 국가 안보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입증하는 역사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발 ‘3차 에너지 충격’… 전 세계 LNG·석유 20% 증발 위기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 비롤(Fatih Birol) 사무총장은 이번 분쟁을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글로벌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실제로 이달 초 분쟁이 본격화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평시 대비 약 70% 급감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천연가스(LNG)와 석유 유동량의 20%를 담당하는 요충지로, 이곳의 마비는 곧 지구촌 에너지 공급망의 5분의 1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공급 차질은 즉각적인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국제 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며 전쟁 전보다 40% 이상 치솟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이 10%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p) 상승하는 압력을 받는다. 이는 고물가와 저성장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안보의 방패’… 자원 무기화 맞설 유일한 대안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역설적인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화석연료는 특정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명줄이 잡혀 있지만, 태양광과 풍력은 각국이 스스로 에너지를 수확할 수 있는 '안보 자산'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함대를 파견했다면, 이제는 에너지 독립을 위해 자국 내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하는 것이 진정한 국방이라는 해석이다.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을 뺏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국가는 없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석유 분쟁 넘어선 ‘물 안보’ 위기… 중동발 도미노 붕괴 경고
이번 전쟁에서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생존 자원인 '물'이 새로운 분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점이다. 이란은 전쟁 전부터 심각한 가뭄으로 수도 이전까지 검토해 왔으며, 이번 교전 중 해수 담수화 시설이 주요 타격 목표가 되면서 국가적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중동 국가들은 용수의 최대 90%를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공급망 붕괴는 곧 식수 대란으로 이어진다. 월리스웰스는 "화석연료 수출 대금으로 체제를 유지하던 산유국들이 에너지 전환과 전쟁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결국 기존 글로벌 정치 지형의 전면적인 재편을 의미한다.
에너지 독립, 이제는 경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
이번 이란 사태는 우리에게 화석연료와의 작별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한국처럼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에 '호르무즈 리스크'는 경제 전반의 하방 압력을 높이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에너지 안보가 곧 국가 안보인 시대에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결합한 무탄소 에너지(CFE) 포트폴리오 강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급망 다변화와 에너지 자립률 제고를 향한 속도전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