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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휘발유값, 갤런당 4달러 돌파…이란戰 여파에 2022년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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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휘발유값, 갤런당 4달러 돌파…이란戰 여파에 2022년 이후 최고

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의회 인근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의회 인근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약 6040원)를 넘어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미국 소비자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31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과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전미자동차협회(AAA) 집계 기준 미국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갤런당 4.02달러(약 6070원)로 올라섰다.

◇ 전쟁 여파에 유가 급등, 휘발유값 35% 상승

이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보다 1달러(약 1510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악시오스는 지난달 평균이 2.98달러(약 4500원)였고 1년 전은 3.17달러(약 4790원)였다고 전했다.

AAA 기준 현재 평균 가격은 일반 휘발유 4.018달러(약 6070원), 중간등급 4.541달러(약 6860원), 고급유 4.904달러(약 7410원), 디젤 5.454달러(약 8240원)로 집계됐다. 서부 지역은 더 비싸 캘리포니아주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5.887달러(약 8890원)였고 오클라호마주는 3.272달러(약 4940원)로 가장 낮았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이후 원유 공급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뒤 원유의 핵심 원료인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 차질과 중동 산유국 공급 감소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두바이 앞바다에서는 쿠웨이트 유조선이 드론 공격을 받았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13달러(약 17만630원) 아래로 소폭 내려왔지만 월간 상승률은 사상 최대 기록을 향하고 있다.

◇ 호르무즈 봉쇄 여파…글로벌 공급망 흔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길목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미국이 산유국이자 순원유 수출국이더라도 국제 가격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AP는 미국 정유시설 상당수가 미국산 경질유보다 수입 중질유 처리에 더 맞춰져 있어 글로벌 원유 가격 상승이 곧바로 미국 휘발유값에도 반영된다고 전했다.

고유가는 물가 전반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AP는 식료품과 택배, 우편요금 등 운송비 비중이 큰 품목 가격이 들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디젤 평균 가격은 전쟁 전 3.76달러(약 5670원)에서 5.45달러(약 8230원) 수준으로 뛰었고 프랑스 파리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34유로(약 3840원), 갤런당 10.27달러(약 1만5510원)에 이르렀다. 로이터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5%가 유가 상승이 가계 예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 비축유 방출에도 불확실성 지속


국제사회와 미국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회원국 비축유 4억배럴 방출 계획을 내놨고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산 일부 원유 제재를 한시 완화했다. 또 미국 항구 간 화물 운송을 미국 선박에 제한하는 존스법 적용도 60일간 일부 면제했다. 다만 정유사들의 원유 조달 시차와 여름철 수요 증가, 여름용 휘발유 생산 비용 상승 등이 겹쳐 단기간에 체감 가격이 크게 떨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