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탈중동’ 가속화… 호주 이크티스 프로젝트 부산물 긴급 투입
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 원유도 일본행 노선으로 재배치… 정부 거부권 행사 속 안보 주력
아제르바이잔·카자흐스탄 원유도 일본행 노선으로 재배치… 정부 거부권 행사 속 안보 주력
이미지 확대보기중동으로부터의 원유 및 나프타 선적이 위협받는 비상 상황에서 자사가 보유한 해외 자원을 일본 시장으로 긴급 선회시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인펙스는 호주 북부 해안의 이크티스(Ichthys) LNG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부가 생성물을 현물 시장 대신 일본으로 직행시키기로 했다.
◇ 호주산 ‘콘덴세이트’와 LPG의 긴급 수송… 석유화학 원료 확보 사활
이번 결정의 핵심은 LNG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액화석유가스(LPG)와 초경량 원유인 콘덴세이트(Condensate)다.
콘덴세이트는 휘발유나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로 정제될 수 있는 고부가 가치 자원이다. 일본은 그간 나프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해 왔으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불가능해지자 호주산을 대체재로 선택했다.
인펙스는 정확한 공급량은 밝히지 않았으나, 본래 글로벌 현물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었던 물량을 일본 국내용으로 우선 배정해 수급 불안을 해소할 방침이다.
◇ 일본 정부의 강력한 개입… “국가 안보 위해 거부권까지 활용”
인펙스의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의 에너지 비상 대책과 궤를 같이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인펙스의 보통주 약 20%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요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금지주)'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국가 안보와 직결된 자원 배분 결정에 정부의 의지가 강력히 투영된 셈이다.
◇ 아시아·카스피해 자원도 일본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펙스는 호주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인근에서 확보한 자원도 일본으로 끌어오고 있다.
회사는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스탄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현물 시장 판매 대신 일본 노선으로 재설정하기로 했다. 이는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방위적 자원 재배치 전략의 일환이다.
인펙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유전에도 막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전쟁 발발 이후 현지 직원들을 대피시킨 상태이며 현재 생산 현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 한국 에너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인펙스의 사례처럼, 국내 자원 개발 공기업 및 민간 에너지 기업들이 해외에서 확보한 지분 원유를 비상시 국내로 우선 도입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석유화학 산업 비중이 매우 높으므로, 중동 의존도가 높은 나프타 수입선을 호주, 미국 등으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유가 폭등과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정부 비축유의 단계적 방류 계획과 민간 정유사와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다져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