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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변수에 각국 금리 동결 확산…글로벌 중앙은행 “신중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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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변수에 각국 금리 동결 확산…글로벌 중앙은행 “신중 기조 유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사진=로이터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대신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정세 불안과 유가 변동성 확대가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을 동시에 압박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대부분 금리를 동결했다. 총 9차례 회의 중 8곳이 금리를 유지했고 호주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선진국 금리 흐름은 두 차례 인상에 따른 총 0.5%포인트 긴축으로 집계됐다.

신흥국은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신중 기조가 이어졌다. 지난달 15차례 회의 중 10곳이 금리를 동결했고 러시아는 0.5%포인트 인하했다. 브라질과 멕시코, 폴란드도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낮췄다.

반면 콜롬비아는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하며 강한 긴축에 나섰고 이에 반발한 정부가 중앙은행 이사회에서 철수하는 등 갈등도 발생했다.

◇ 유가 변수에 통화정책 ‘제약’


각국 중앙은행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헝가리, 체코 등 여러 국가 중앙은행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연기하거나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JP모건은 “유가 충격의 규모와 지속성을 중앙은행이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지고 성장률 전망은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성장 둔화 vs 물가 상승 ‘딜레마’


현재 중앙은행들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상충된 압력 사이에서 정책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 들어 신흥국 중앙은행은 총 175bp(1.75%포인트)의 순 완화를 단행했지만 이는 375bp 인하와 200bp 인상이 혼재된 결과로 국가별 대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독자적으로 완화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