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해양 암릿 카알 비전 2047’ 가속화… 한국의 조선 기술로 현지 전문가 양성
KOICA·KRIVET 협력 통해 인도 조선업 전략 수립… 글로벌 해양 입지 강화 노린다
KOICA·KRIVET 협력 통해 인도 조선업 전략 수립… 글로벌 해양 입지 강화 노린다
이미지 확대보기인도 정부는 자국의 해양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기구(KOICA)와 조선업계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며 ‘해양 강국 인도’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4일(현지시각) 인도 언론 펀자브 뉴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일 뉴델리에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Implementing Agreement)’에 서명했다.
◇ ‘비전 2047’의 핵심 축, 한국 조선 DNA 이식한다
이번 협약은 인도 독립 100주년을 맞는 2047년까지 인도를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해양 암릿 카알 비전 2047(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인도 조선과 해양 공학 부문을 이끌어갈 숙련된 전문가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의 선진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인도 현지 노동자들의 기술 수준을 글로벌 표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OICA는 한국직업교육훈련연구원(KRIVET) 및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인도 조선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전략 연구를 수행한다.
◇ 왜 한국인가? 지정학적 위기 속 ‘안정적 파트너십’ 주목
인도가 수많은 국가 중 한국을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한국이 보유한 세계 1위의 조선 건조 능력과 더불어 최근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글로벌 물류망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인도는 자국 내 선박 건조 능력을 키워 대외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한국의 기술은 인도가 독자적인 해양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가장 확실한 발판이 된다.
한국 역시 인도의 풍부한 노동력과 넓은 시장을 활용해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글로벌 조선 공급망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 ‘메이크 인 인디아’를 넘어 ‘그린 쉬핑’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히 기술 전수를 넘어, 인도가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 기지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인도는 이미 구자라트주 카브다에 아다니 그룹이 건설 중인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단지와 연계하여, 청정 에너지를 사용하는 ‘그린 항만’과 ‘그린 쉬핑’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스마트 그리드 및 AI 기반 전력 시스템 기술이 전력망 현대화에 기여하듯, 조선 기술 역시 인도의 해양 인프라를 스마트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만 개의 고숙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이는 인도 제조업 비중을 높이려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인도의 조선소 현대화 사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강재, 엔진, 항만 자동화 설비 기업들의 인도 시장 수주 기회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단순 제조를 넘어 조선·해양 공학 교육 서비스 및 컨설팅 시장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인도가 한국 기술로 선박을 건조하게 되면, 향후 수십 년간 유지보수(MRO) 및 부품 공급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독점적 지위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