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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美 경제 상대적 우위 강화…에너지 수출국 지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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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美 경제 상대적 우위 강화…에너지 수출국 지위 영향

미국 뉴욕 맨해튼 금융지구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해튼 금융지구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사진=로이터

이란을 둘러싼 전쟁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주요 에너지 수출국으로 자리 잡으면서 동맹국보다 충격을 덜 받고 있으며 이같은 구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반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유럽 등 해외 경제는 금리 상승 압력과 인플레이션 우려, 연료 절약 조치 등으로 타격이 커지고 있다.

씨티그룹 소속 경제학자들은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을 0.4%포인트 낮춘 반면, 미국은 0.1%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데 그쳤다. 이는 유럽이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순수입에 의존하는데 비해 미국은 순수출이 GDP의 0.2%를 차지하는 구조적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에너지 패권이 외교 수단”…트럼프 전략 변화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미국 대통령들과 달리 글로벌 에너지 공급 안정 자체를 공공재로 보지 않고 이를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1990년 걸프전 당시 석유 공급 안정을 위해 군사 개입을 정당화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 여부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거의 석유를 수입하지 않는다”며 “필요한 국가는 미국에서 더 많이 사면 된다”고 발언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글로벌 질서 유지자가 아니라 에너지 공급을 활용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익 중심 행위자’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 셰일 혁명 이후 ‘에너지 초강국’ 부상


미국의 이같은 변화는 셰일 혁명과 정책 지원을 통해 에너지 생산과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기반한다.

미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서 유럽연합(EU)의 약 57%를 공급하는 최대 공급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LNG 수출 수익은 옥수수와 대두 수출을 넘어섰다.

또 석유와 가스는 미국 경제 성장과 국제적 위상 강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이후 ‘국가 에너지 지배 위원회’를 신설하고, 국가안보 전략에서도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을 최우선 전략 과제로 제시했다.

◇ 유럽 “의존 구조 전환했지만 여전히 취약”


유럽은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했지만 여전히 외부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중동 정세 변화에 취약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스 공급을 무기화했고 유럽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체 공급원을 확보해야 했다.

현재 미국은 EU LNG 수입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도 에너지 공급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럽이 러시아 의존에서 벗어났지만 미국 의존이라는 또 다른 취약성을 안게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