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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호르무즈 봉쇄 여파…아시아 석유 부족 현실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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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호르무즈 봉쇄 여파…아시아 석유 부족 현실화 가능”

지난달 3일(현지시각)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상에서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일(현지시각)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상에서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일부 국가에서 석유 부족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마지막 유조선들이 목적지에 도착하면서 공급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분석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이븐 전략가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전쟁 이전 해협을 통과한 마지막 물량이 소진되면서 석유 부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 아시아 중심 ‘석유화학 원료 부족’ 심화

골드만삭스는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화학 원료 공급이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4월 들어 제품 간 공급 부족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대체 수입과 재고 활용으로 휘발유와 경유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지만 연료유와 나프타 부족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 유가 급등…전쟁 장기화에 변동성 확대


국제 유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일 배럴당 111.54달러(약 16만3600원)까지 상승했고 브렌트유 역시 109.03달러(약 15만99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며 공급 차질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유가는 지난달 한때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 다시 급등했다.

◇ “석유 흐름이 핵심”…해협 재개 여부 최대 변수

시장에서는 원유 생산량보다 해협 통과 물량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벤 에몬스 페드워치어드바이저스 설립자는 “석유 시장에서는 생산량보다 흐름이 더 중요하다”며 “해협 재개는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와 유사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전쟁 이전에는 하루 평균 약 138척의 선박이 통과했지만 현재는 통행량이 90% 이상 급감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해협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