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플랫폼 ‘알파마요’로 레벨 4 자율주행 평정 시도… 닛산·지리 등 우군 확보
완성차 제조사 위주의 수직 계열화 붕괴… 기술 기업 중심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가속
완성차 제조사 위주의 수직 계열화 붕괴… 기술 기업 중심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그래픽 처리 장치(GPU)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NVIDIA)가 자율주행 오픈소스 플랫폼을 전격 공개하며,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피라미드 구조를 뒤엎을 준비를 마쳤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공세에 테슬라와 중국 화웨이 등이 맞불을 놓으면서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향한 기술 기업들의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 엔비디아의 승부수: ‘알파마요’ 플랫폼과 글로벌 동맹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공급업체를 넘어, 자율주행의 ‘두뇌’와 ‘운영체제’를 동시에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했다.
지난 1월 CES에서 처음 공개된 오픈소스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는 단 두 달 만에 성능이 업그레이드되어 전 세계 제조사들에 배포됐다. 이 플랫폼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신호등 고장 같은 돌발 상황에서도 인간과 유사한 추론과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닛산, 이스즈, BYD, 지리 오토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는 제조사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독자 시스템 개발 대신 엔비디아의 검증된 ‘AI 표준’을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우버(Uber)와 손잡고 2028년까지 전 세계 28개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를 넘어 도로 위 10억 대의 자동차를 모두 자율주행화하겠다는 젠슨 황 CEO의 야심이 구체화되고 있다.
◇ 테슬라의 반격과 화웨이의 부상… ‘탈(脫) 지도’ 경쟁
엔비디아의 확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자율주행 선두 주자인 테슬라다.
과거 자율주행이 고정밀 지도(HD Map)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지도 없이 오직 카메라와 AI 추론 능력만으로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학습 능력이 곧 자동차의 성능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반도체부터 전자 제어 시스템까지 직접 설계하며 자동차 기획과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사가 기술 기업의 하청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 무너지는 피라미드… "기술 기업이 리더십 쥔다"
100년 넘게 유지되어 온 자동차 산업의 수직적 구조(완성차 업체 → 1차 협력사 → 2차 협력사)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등장으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차량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내연기관 엔진에서 AI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능으로 옮겨가면서, 이를 장악한 기술 기업이 피라미드의 최상단에 서게 됐다.
이스라엘의 모바일아이(Mobileye)처럼 과거 부품을 공급하던 업체가 이제는 차량의 전자 제어 장치 개발을 주도하며 완성차 업체와 대등하거나 우월한 지위에서 협상하고 있다.
탕 진 미즈호 은행 분석가는 "완성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 중심의 생태계에 머무는 한, AI를 앞세운 기술 기업들에 리더십을 내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 한국 자동차 업계에 주는 시사점
현대차그룹 등 국내 제조사들은 테슬라처럼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할지, 아니면 엔비디아와 같은 강력한 플랫폼과 손을 잡을지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기술 종속을 막으면서도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요구된다.
하드웨어 조립 역량보다 AI 모델링,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소프트웨어 역량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다. 전사적인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과 관련 스타트업 인수에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기계식 부품사들은 생존을 위해 전자 제어 및 자율주행 센서 기술을 통합한 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해야 한다. 모바일아이의 사례처럼 1차 협력사를 뛰어넘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