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셰릴 주지사, 신규 건설 금지 조치 전격 해제…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
태양광·배터리 단기 확충과 원전 증설 병행… 전력 자급률 100% 달성 목표
태양광·배터리 단기 확충과 원전 증설 병행… 전력 자급률 100% 달성 목표
이미지 확대보기NBC 필라델피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각)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는 신규 원전 건설을 막던 40년 묵은 모라토리엄(유예)을 폐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세일럼 카운티 원전 부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는 “더 많은 전력은 더 많은 공급과 모두를 위한 비용 절감을 의미한다”며 정책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에너지 비상사태’ 속 결단… 자급률 66%의 굴욕
뉴저지주가 원전이라는 ‘금기’를 해제한 직접 원인은 심각한 전력 수급 불균형이다. 현재 주의 전력 자급률은 약 66%에 그치며, 사용 전력의 3분의 1을 외부에서 들여오는 구조다. 이로 인해 에너지 비용이 급등했다. 지난해 뉴저지 가구의 평균 에너지 비용은 전년 대비 260달러(약 38만 원) 상승, 미국 내 최고 폭을 기록했다.
셰릴 주지사는 “전력 수요는 계속 늘어나지만 생산량은 사용량의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취임 직후 ‘에너지 비용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단기적으로는 태양광·배터리 설비 확충, 장기적으로는 원전 증설을 추진하는 ‘올 어바웃(All of the above)’ 전략을 채택했다.
SMR 시대 개막… 원자력 태스크포스 출범
법안 서명과 함께 뉴저지주는 ‘원자력 태스크포스(전략팀)’를 꾸리고 본격적인 원전 확대 로드맵 설계에 착수했다. 이 팀은 신규 원전 건설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면서도 공공 안전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는 뉴저지주가 대형 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본다. 셰릴 주지사는 “원전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비용 절감의 핵심”이라면서도 “전력 공급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는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인허가·건설 기간을 고려해 에너지 패러다임 자체를 원자력 중심 자급 체제로 돌리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한국 원전 생태계와 투자자 시사점
뉴저지의 행보는 탄소중립과 저렴한 전력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는 글로벌 정책 흐름을 상징한다. 특히 그간 원전에 부정적이던 민주당 지역이 경제 논리에 따라 ‘원전 유턴’에 나선 점은 의미가 크다.
이 변화는 한국 원전 및 기자재 업계에 분명한 호재다. 미국 내 건설 붐이 본격화하면 한국 공기업과 부품 업체들에 대규모 수출 시장이 열릴 수 있다. 다만 환경 단체의 반발과 연방 규제, 건설비 상승이라는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한다.
뉴저지주발 원자력 발전의 부활은 단순한 지역 이슈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 투자자와 독자들이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눈여겨봐야 할 핵심 지표는 세 가지다.
가장 먼저 주목할 대목은 미국 내 소형모듈원전(SMR)의 인허가 속도다. 뉴스케일파워 등 선도 기업의 설계 인증과 건설 허가 여부는 차세대 원전 상용화의 가늠자가 된다. 이는 곧 우수한 제작 역량을 보유한 한국 기자재 업체들의 실적 호전(턴어라운드) 시점과 직결되는 만큼,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발표를 상시 점검해야 한다.
천연가스 가격의 추이도 결정적인 변수다. 원자력은 기저 전력을 담당하는 천연가스 발전의 강력한 대체재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 이후 가스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고 고착화될수록, 경제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원전 증설에 대한 정치·사회적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의 수주잔고를 확인해야 한다. 원전 건설은 대규모 변압기 교체와 전선용 구리 수요 등 전력망 인프라 확충을 수반한다. 관련 기업의 수주잔고가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면 이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 실질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뉴저지의 ‘원전 복귀’는 단순한 지역 정책이 아니라 글로벌 전력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에너지 자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이번 결정은 세계 각국의 전력 정책, 그리고 한국 원전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