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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이슬라마바드 담판 '5대 걸림돌' 치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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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이슬라마바드 담판 '5대 걸림돌' 치울 수 있을까

JD 밴스 "성실하면 손 잡을 것" vs 이란 "방아쇠에 손가락" 팽팽한 대치
호르무즈 봉쇄·핵 농축권 등 난제 산재… '에픽 퓨리' 작전 속 긴장감 고조
1,200억 달러 동결 자산 해제 요구가 관건… 중동 평화 가를 분수령 전망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서 이란 문제 관련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인 공군 2호기에 탑승하기 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언론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서 이란 문제 관련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인 공군 2호기에 탑승하기 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언론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의 세기적 회담을 앞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회담장 주변 연석에 노란색과 검은색 페인트가 새로 칠해지고 경비 병력이 전면 배치되는 등 '운명의 회담'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10일(현지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양측 모두의 신뢰를 받는 중재자로서 이번 회담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 역시 출국 전 "이란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한다면 기꺼이 손을 내밀 것"이라며 낙관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나 "속이려 든다면 우리 협상팀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양국 사이에 놓인 '5대 난관'이 협상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BBC는 이날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의 '5대 난관'을 분석했다.

1. 레바논 공습: 멈추지 않는 전쟁의 불길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레바논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세가 지속되자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런 행동이 계속된다면 협상은 무 의미하다"며 "우리는 여전히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고 반발했다. 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조치가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란을 만족시킬 만큼의 조용한 휴전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2.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와 기뢰 위협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선박 통과를 "비열하게" 규제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란이 해협 통행 선박에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하고 기뢰 매설 가능성을 시사하며 새로운 항로를 언급하는 등 자국 주권을 강조하고 있어 경제적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3. 핵 문제: '에픽 퓨리' 작전과 농축권의 충돌


가장 뿌리 깊은 갈등인 핵 문제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보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을 선언하며 영토 내 모든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NPT 서명국으로서 민간 목적의 농축 권리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4. 지역 동맹국: '저항의 축' 포기할 수 있나

이란은 헤즈볼라, 후티, 하마스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맞서는 선제 방어 전략을 펼쳐왔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 등 네트워크가 약화된 상태지만, 이란이 이들을 포기할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를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근절을 주장하고 있어 접점 찾기가 어렵다.

5. 제재 완화: 1,200억 달러 동결 자산 해제 요구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란은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칼리바프 국회의장은 협상 시작 전 동결된 자산 약 1,200억 달러의 해제를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시작도 전에 이처럼 막대한 양보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양국이 2015년 합의(JCPOA)를 넘어선 새로운 틀에 합의할 준비가 되었는지 전 세계가 파키스탄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중동의 평화냐, 더 큰 분쟁이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