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골드만삭스, 금리 베팅 역풍…이란戰에 트레이딩 손실

글로벌이코노믹

골드만삭스, 금리 베팅 역풍…이란戰에 트레이딩 손실

금리 인하 기대에 베팅했지만 인플레 압력 급부상…채권 부문 실적 급감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사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사장. 사진=로이터

이란발 중동 전쟁이 금융시장 기대를 뒤흔들면서 대형 투자은행의 금리 베팅이 역풍을 맞았다.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이란 전쟁으로 금리 전망이 급변하면서 채권 트레이딩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리 방향성에 베팅했던 포지션이 시장 흐름과 엇갈리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금리 인하 베팅 실패

골드만삭스는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리 인하를 전제로 한 포지션을 구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의 투자도 병행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커지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 대신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의 기존 포지션은 손실로 이어졌다.

◇ 채권·금리 트레이딩 부진


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채권·원자재·외환(FICC) 부문 매출은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0%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경쟁사인 JP모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데니스 콜먼 골드만삭스 재무책임자(CFO)는 “금리 및 주택담보대출 관련 트레이딩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변동성 확대 속 추가 손실


전쟁으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은 고객 거래 지원 과정에서도 손실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의 포지션 청산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일부 손실을 감수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내부에서는 금리 트레이딩 부문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위험을 감수하는 전략을 유지해 온 점이 이번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 “변동성 환경선 불가피”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사장은 “금리와 원자재 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질 경우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체적으로는 “채권 부문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