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수출 급증·수입 감소 동시에 발생…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수출 한계도 부각
유럽·아시아 중심 수요 이동, 한국 등 주요 수입국 포함
유럽·아시아 중심 수요 이동, 한국 등 주요 수입국 포함
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순수출국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순수입 규모는 하루 6만6000배럴로 줄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미국의 원유 수출은 하루 520만배럴로 7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늘었으며 중동산 공급 차질을 대체하려는 유럽과 아시아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변화는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원유·액화천연가스 공급의 약 20%가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 유럽·아시아 수요 급증, 미국산 원유로 이동
중동산 원유에 의존해온 유럽과 아시아 정유업체들은 대체 공급 확보에 나서면서 미국산 원유 구매를 크게 늘렸다.
선박 추적업체 클레퍼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수출의 약 47%인 하루 240만배럴이 유럽으로 향했고 약 37%인 149만배럴은 아시아로 수출됐다. 주요 수입국에는 네덜란드, 일본, 프랑스, 독일, 한국 등이 포함됐다.
그리스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미국산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터키로 향하는 물량도 최소 1년 만에 다시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흐름은 국제유가 구조 변화와 맞물린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차가 지난달 배럴당 최대 20.69달러(약 3만400원)까지 벌어지면서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 수출 확대 속 물류 한계…구조 변화 지속 여부 주목
다만 미국의 원유 수출은 물류와 인프라 한계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의 최대 수출 능력을 하루 약 600만배럴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수출량은 이미 이 한계에 가까운 상태다. 실제로 미국의 원유 수출은 2023년 하루 56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추가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파이프라인과 선박 확보가 필요하며 물류 비용 상승 역시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미국은 여전히 일부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유시설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중질유 처리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으로 자국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만으로는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단기적인 전쟁 특수에 그칠지, 아니면 미국 에너지 구조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