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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카이치 내각, 아시아 ‘에너지 안보’에 1.6조 원 수혈… 중국 견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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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카이치 내각, 아시아 ‘에너지 안보’에 1.6조 원 수혈… 중국 견제 승부수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불안 겪는 아시아 15개국에 100억 달러 금융 지원
직접 비축유 방출 대신 ‘공급망 강인화’ 주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체화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026년 1월 19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026년 1월 19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동 정세 악화로 에너지 수급 불안을 겪는 아시아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총 100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 규모의 파격적인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는 경제력을 앞세워 아시아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맞서, 일본 중심의 에너지 안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15일 일본 정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동남아시아 등과 협력하는 탈탄소 연합체인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 정상들을 소집한 온라인 회의에서 이 같은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지원은 일본의 비축유를 직접 방출하는 대신, 금융 지원을 통해 각국의 원유 조달을 돕고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축유 융통’ 대신 ‘금융 지원’… 일본 내수 영향 최소화


이번 지원의 핵심은 일본 국내 수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아시아 전체의 에너지 안전판을 구축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금융 지원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원유 조달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비축 체제 구축과 중요 광물 확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의 후 기자단과 만나 “단순히 석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강인한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아시아 전체가 강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는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對)중국 견제’ 전략… 안보와 경제의 결합


일본 정부가 동남아시아의 구정(설)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은 아시아 지역 내 일본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이번 지원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제창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을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다카이치 내각은 정부개발원조(ODA)와 정부 안보능력 강화지원(OSA) 규모를 확대해 안전한 해상교통로(시레인)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에너지 위기를 계기로 일본이 새로운 협력 틀을 주도함으로써 아시아에서의 이니셔티브를 보여줄 수 있었다” 평가했다.

AZEC 통한 ‘현실적 탈탄소’ 추진


일본이 주도하는 AZEC는 유럽식의 급진적 재생에너지 전환 대신,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각국의 사정에 맞춘 ‘현실적인 탈탄소’를 지향한다. 일본은 수소·암모니아 발전을 비롯해 이산화탄소 회수·저장 기술, 차세대 태양전지 등의 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재생에너지 설비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을 포섭하는 것을 방어하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말 대형 연휴 기간 중 베트남과 호주를 방문해 이번 지원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