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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보다 귀한 ‘AI 시대의 삽’… 베트남, 세계 3위 텅스텐 매장량으로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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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보다 귀한 ‘AI 시대의 삽’… 베트남, 세계 3위 텅스텐 매장량으로 ‘잭팟’

매장량 중국·러시아 이어 세계 3위… AI·반도체 열풍에 텅스텐 가격 ‘수직 상승’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MSR), 올해 이익 ‘200배’ 성장 목표… 1분기 2000만 달러 수익
베트남이 희토류에 이어 또 다른 글로벌 전략 자산인 ‘텅스텐’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시대의 최대 수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이 희토류에 이어 또 다른 글로벌 전략 자산인 ‘텅스텐’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시대의 최대 수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베트남이 희토류에 이어 또 다른 글로벌 전략 자산인 ‘텅스텐’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시대의 최대 수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AI 인프라 구축 열풍으로 반도체와 첨단 무기, 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소재인 텅스텐 수요가 폭발하면서, 세계 3위의 매장량을 보유한 베트남의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카페 브이엔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텅스텐 광산을 운영하는 기업은 올해 이익이 전년 대비 최대 220배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 ‘산업의 이빨’ 텅스텐, AI 물결 타고 가격 ‘10배’ 폭등


텅스텐은 자연계에서 경도와 녹는점이 가장 높은 금속으로, 반도체 칩 제조공정 뿐 아니라 항공기 엔진, 방위산업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소재다.

2024년 말 330달러(MTU 당) 수준이던 중간제품(APT) 가격은 2025년 800달러를 돌파하더니, 2026년 초에는 3,000달러를 넘어서는 기함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수출을 통제하면서 시장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AI 서버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 가격 폭등의 주된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텅스텐이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산업용 금속의 새로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MSR), 이익 ‘200배’ 급증 예고


베트남의 대표적인 텅스텐 광산인 ‘누이 파오(Nui Phao)’를 운영하는 마산하이테크머티리얼즈(MSR)는 이러한 시장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MSR은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약 3배인 20조3000억 동으로 잡았다. 특히 세후 이익은 1700억~2500억 동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의 낮은 기준 대비 150배에서 220배 증가한 수치다.

실제 올해 1분기에만 약 2000만 달러(약 292억 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강력한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텅스텐 고단가 행진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단순한 원자재 채굴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심층 가공’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수익 구조를 탄탄히 다졌다.

◇ “AI 광풍 속에서 ‘삽’을 파는 국가”


전문가들은 텅스텐의 전략적 가치가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SR은 현재 5,500만 톤 규모의 누이 파오 광산 채굴권을 2044년까지 연장했으며, 다음 분기부터는 추가로 2800만 톤 규모의 예비 광산 채굴도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가 2030년까지 최대 8000억 달러에 달하며 텅스텐 수요를 연간 2만4000톤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한다.

AI 산업을 ‘금광’에 비유한다면, 텅스텐은 그 금을 캐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삽’과 같다. 베트남은 전 세계가 AI라는 보물을 캐기 위해 줄을 서는 상황에서 가장 견고한 삽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위치를 점하게 됐다.

◇ 한국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세계 3위 매장국인 베트남과의 텅스텐 협력은 한국 반도체 및 방위산업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다.

베트남이 단순 채굴을 넘어 심층 가공을 원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우수한 제련 및 소재 가공 기술을 베트남 현지에 이식하여 안정적인 공급권을 확보하는 ‘자원 외교’가 시급하다.

하이테크 기업에만 집중하던 투자 시각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원자재를 보유한 기업으로 넓혀야 한다. 텅스텐과 같은 기초 소재는 디지털 경제의 가장 밑바닥을 지탱하는 진정한 보물이기 때문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