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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 전환…이란戰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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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휘발유·경유 가격, 하락 전환…이란戰 이후 처음

BBC "호르무즈 해협 여파 진정…유가 하락 반영 시작"
지난달 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에서 손님이 무연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에서 손님이 무연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으로 돌아섰다.

BBC는 영국자동차협회(RAC)의 집계를 인용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처음으로 영국의 연료 가격이 이같이 소폭 하락했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RAC)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지난 16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7일까지 이틀 연속 내렸다고 밝혔다. 경유 가격은 리터당 0.6펜스(약 12원), 휘발유는 0.3펜스(약 6원) 각각 하락했다.

영국에서 현재 경유 가격은 리터당 약 191펜스(약 3780원), 휘발유는 약 158펜스(약 3130원)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지난 2월 말과 비교하면 경유는 약 26파운드(약 5만1480원), 휘발유는 약 14파운드(약 2만7720원) 더 비싼 상태다.

RAC는 최근 도매 시장 가격이 정점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이먼 윌리엄스 RAC 정책 책임자는 “앞으로 며칠 내 리터당 수펜스 수준의 추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가 급등 후 진정…가격 상승세 멈춰


최근 연료 가격 급등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이 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이 지역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통로로 지난 6주간 물류가 크게 제한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이전 배럴당 약 70달러(약 10만3180원) 수준에서 시작해 지난달 중순 100달러(약 14만7400원)를 넘어섰고, 한때 119달러(약 17만5400원)까지 상승했다.
이달 초 임시 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이 영향이 영국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 생활비 부담 여전…“가계 불안 확대”


연료비 상승은 영국 가계 부담을 크게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연료 가격 상승을 생활비 증가 원인으로 꼽은 비율은 지난달 75%로 전월의 38%에서 크게 증가했다.

영국 랭커스터대 워크재단의 아만 나바니 연구원은 “연료 가격 상승은 가계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과 불안정 노동자들은 비용 상승을 감당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