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日 ‘철의 여인’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53%…출범 이후 최저치 경신

글로벌이코노믹

日 ‘철의 여인’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53%…출범 이후 최저치 경신

마이니치 여론조사 결과 2개월 연속 하락세… 부정 평가 33%로 껑충
여성 첫 총리 취임 후 ‘고공행진’ 멈추나… “안보·경제 성과 실종” 민심 이탈 신호
4월 7일 도쿄 국회 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이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4월 7일 도쿄 국회 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이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50%대 초반까지 추락하며 리더십에 적신호가 켜졌다.

총선 압승으로 다져온 ‘다카이치 대세론’이 정책적 피로감과 안보 불안 속에 흔들리는 모양새다.

20일 마이니치신문이 18~19일 양일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5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58%) 대비 5%p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10월 내각 발족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60% 콘크리트’ 무너졌다… 2개월 연속 하락세의 충격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3개월 연속 65% 이상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며 ‘여풍(女風)’의 저력을 과시해 왔다. 지난 2월 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60%대를 줄곧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3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부정 평가는 33%로 전월 대비 5%p 상승했다. 지지율 하락폭만큼 부정 평가가 그대로 늘어났다는 점은 중도층뿐만 아니라 핵심 지지층 일부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최초 여성 총리’ 프리미엄 소멸… 민생·안보 실정론 고개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정책적 성과 부재’에서 찾고 있다. 취임 초반 ‘경제안보’를 기치로 내걸며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중동 분쟁 등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가 압박이 현실화되면서 서민 경제에 타격을 준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나프타 등 원유 관련 서민 제품들의 공급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또 추상적인 대책만 거론하다 물가를 제대로 제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부정론이 늘어난 이유로 거론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최저치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정이 긍정보다 크게 낮다”면서도 “여성 첫 총리라는 상징성으로 유지되던 ‘허니문 기간’이 사실상 끝났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 당내 견제 본격화되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자민당 내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50%선 붕괴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다카이치 총리의 독주 체제에 불만을 품은 파벌들이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아소 다로 부총리와의 불화설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53%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하락세의 기울기가 가파르다는 것이 문제”라며 “다카이치 총리가 조만간 발표할 추가 경제 대책이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