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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베트남 ‘붕앙 II’ 석탄 발전 가동… 중동 위기 속 ‘亞 에너지 사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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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베트남 ‘붕앙 II’ 석탄 발전 가동… 중동 위기 속 ‘亞 에너지 사슬’ 주목

인도네시아·호주산 석탄 25년 장기 수급… 중동 원유 의존도 낮추고 전력 안보 강화
초임계 압력 기술로 환경 영향 최소화… 베트남 경제 성장 견인할 ‘마지막 해외 석탄 프로젝트’
붕앙 II 발전소는 베트남 수요의 약 3%에 해당하는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미쓰비시이미지 확대보기
붕앙 II 발전소는 베트남 수요의 약 3%에 해당하는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미쓰비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일본 미쓰비시 주식회사가 베트남에서 대규모 석탄 화력 발전소 가동을 본격화하며 화석 연료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실리를 챙기고 나섰다.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인접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호주로부터 원료를 조달하는 ‘아시아 전용 연료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급성장하는 베트남 경제의 전력난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베트남 하틴성에서는 가동률 90%를 기록 중인 붕앙 II(Vung Ang II) 석탄 화력 발전소의 개소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 중동 위기 속 빛난 ‘석탄의 안정성’… 베트남 전력 3% 책임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이 중동 에너지 리스크를 분산하고 국가 전력 안보를 확립하는 데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나야마 테츠 미쓰비시 아태 지역 책임자는 "아시아 역내에서의 에너지 안보 자급자족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붕앙 II는 인도네시아와 호주에서 연간 360만~400만 톤의 석탄을 25년간 공급받기로 계약하여 중동 정세 변화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베트남은 기온 상승과 전기차 산업(빈패스트 등) 활성화로 전력 수요가 전년 대비 10% 이상 급증했다. 1.3GW 규모의 붕앙 II는 베트남 전체 전력 수요의 약 3%를 담당하며, 2045년 선진국 도약을 꿈꾸는 베트남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게 된다.

환경 오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일본에서 검증된 '고효율 초임계 압력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는 기존 방식보다 적은 연료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면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 탈탄소 압박 속 ‘최후의 프로젝트’… 미쓰비시의 끈기


붕앙 II는 글로벌 탈탄소 기조 속에서 일본 기업이 주도하여 건설한 마지막 해외 석탄 화력 발전소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2007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환경 단체와 기관 투자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홍콩의 CLP 홀딩스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철수하고 영국·싱가포르 은행들이 대출을 거부하는 등 좌초 위기를 겪었으나, 미쓰비시는 파트너를 교체하며 끝내 가동에 성공했다.

총 22억 달러 규모의 건설비 중 17억 달러 이상을 대출로 조달했으며,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 일본 민간 금융기관들이 이를 전폭 지원했다. 터빈 등 핵심 설비는 도시바가 공급했다.

최근 중동 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자,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이 LNG 발전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등 가스 발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석탄 발전이 제공하는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이 다시금 주목받는 분위기다.

◇ 한국 에너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탄소 중립이 지향점이지만, 베트남과 같은 급성장 국가에서는 여전히 저렴하고 안정적인 기저 부하(Base Load) 전력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다.

초임계 화력 발전이나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결합한 ‘친환경 화석 연료 발전’ 솔루션은 신흥국 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한 수출 품목이 될 수 있다.

일본이 중동을 우회해 아시아 역내 공급망을 구축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도 에너지 수입선을 다각화하고 현지 자원을 직접 개발하여 운송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적 인프라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