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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혼다 EV 합작사 ‘SHM’ 사실상 활동 중단… “단기 내 시장 투입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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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혼다 EV 합작사 ‘SHM’ 사실상 활동 중단… “단기 내 시장 투입 불가능”

양사 21일 사업 축소 전격 발표… 직원 400여 명 소니·혼다 본사로 재배치
3월 ‘아필라’ 개발 중단 이어 조직까지 해체 수순
소프트웨어 협업만 논의 지속… 사실상 ‘사업 정리’
소니·혼다 모빌리티의 첫 EV브랜드 '아필라' 시제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니·혼다 모빌리티의 첫 EV브랜드 '아필라' 시제품. 사진=로이터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와 자동차의 결합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소니와 혼다의 전기차(EV) 합작 프로젝트가 사실상 멈춰 섰다.

로이터,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소니 그룹과 혼다는 21일 합작사인 ‘소니·혼다 모빌리티(SHM)’의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인력을 모회사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그간 진행해온 상품 및 서비스의 시장 투입이 기존 프레임워크 아래서는 단기 및 중기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2022년 ‘테슬라 대항마’를 자처하며 화려하게 출범한 지 4년 만에 맞이한 뼈아픈 후퇴다.
‘아필라’ 개발 중단이 직격탄… 혼다의 전략 수정에 기반 무너져

이번 사업 축소는 지난 3월 발표된 EV 브랜드 ‘아필라(AFEELA)’의 개발 및 출시 중단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SHM은 혼다의 전동화 전략 재검토로 인해 기존에 계획했던 기술과 자산을 활용하기 어려워졌으며, 이에 따라 아필라 1호 모델과 차기 모델의 개발을 모두 포기한다고 밝혔다.

특히 혼다가 북미 시장의 EV 수요 둔화와 개발 비용 상승을 이유로 독자적인 EV 전략을 전면 수정하면서, 합작법인이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력 400여 명 본사 복귀… “조직은 유지하나 활동은 중단”

발표에 따르면 SHM에 근무하던 약 400명의 직원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원칙적으로 소니나 혼다 등 부모 회사로 재배치된다. 사실상 핵심 개발 인력이 빠져나가는 셈이어서 법인 형태만 유지될 뿐, 실질적인 차량 개발 활동은 중단되는 ‘휴면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사는 “모빌리티 진화에 기여하겠다는 설립 당시의 이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향후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 창출 등 새로운 협업 방식에 대해 3사 간 논의를 지속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일본 EV 연합의 좌절… 테슬라·중국 추격에 경고등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자동차 산업의 높은 벽과 급변하는 글로벌 EV 시장 환경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소니의 디지털 기술과 혼다의 제조 역량을 결합한 ‘일본 연합’의 실패는 미국과 중국의 공세 속에서 일본 자동차 산업의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SDV) 비전은 유효하겠지만 하드웨어 없는 협업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소니가 자동차 제조업 리스크에서 발을 빼고 다시 가전과 엔터테인먼트 등 본업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로 회항하는 모습인 만큼 양사의 야심찬 프로젝트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