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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5명 몫 해낸다" 지멘스 AI '아이겐'… 삼성·현대차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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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5명 몫 해낸다" 지멘스 AI '아이겐'… 삼성·현대차 '초비상'

공정 설계 1주일→1일 단축… 스마트 팩토리 사활 건 한국 기업의 '골든타임' 3가지 지표
"코딩은 AI가, 지휘는 사람이"… 제조 강국 지위 흔들릴 위기인가
독일 하노버 메세 2026에서 지멘스가 공개한 '아이겐 에이전트(Eigen Engineering Agent)'가 글로벌 제조 현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단순히 AI를 도구로 쓰는 단계를 넘어, 복잡한 산업 자동화 제어 프로그램을 AI가 스스로 계획하고 완수하는 '에이전트 자율 시대'의 서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하노버 메세 2026에서 지멘스가 공개한 '아이겐 에이전트(Eigen Engineering Agent)'가 글로벌 제조 현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단순히 AI를 도구로 쓰는 단계를 넘어, 복잡한 산업 자동화 제어 프로그램을 AI가 스스로 계획하고 완수하는 '에이전트 자율 시대'의 서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지난 20(현지시각) 독일 하노버 메세 2026에서 지멘스가 공개한 '아이겐 에이전트(Eigen Engineering Agent)'가 글로벌 제조 현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단순히 AI를 도구로 쓰는 단계를 넘어, 복잡한 산업 자동화 제어 프로그램을 AI가 스스로 계획하고 완수하는 '에이전트 자율 시대'의 서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독일 기술 매체 하이제(heise.de)에 따르면, 이 기술은 엔지니어링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생산성을 최대 5배까지 끌어올린다.

엔지니어 5명 몫 해내는 '소프트웨어 전사'의 등장


이번에 공개된 아이겐 에이전트는 지멘스의 통합 플랫폼 'TIA 포털'과 직접 연동된다. 기존 AI가 코딩 문법을 제안하는 보조 역할에 그쳤다면, 아이겐 에이전트는 제어 프로그램 생성부터 설비 설정, 논리 검증까지 전 과정을 도맡는다. 전 세계 100여 개 기업이 파일럿 테스트를 마친 결과, 작업 시간은 기존 대비 2~5배 단축됐다.

핵심은 숙련공의 업무 재정의다. 엔지니어는 이제 코드를 한 줄씩 입력하는 노동이 아닌, 공정 목표를 설정하고 AI의 결과물을 검증하는 '전략적 관리자'로 탈바꿈한다. 지멘스 관계자는 "반복 작업에서 해방된 엔지니어는 더 높은 차원의 시스템 통합과 효율 개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6개월이면 회수되는 투자비… 한국 제조사, '기술 리드타임' 확보가 관건

경제적 가치 또한 압도적이다. 기업 규모에 따른 맞춤형 라이선스 방식으로 공급되는 이 솔루션은 숙련 엔지니어 1인당 연봉을 8000만 원으로 가정할 때, 에이전트 도입을 통해 인력 4명분의 추가 생산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낸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대형 프로젝트 1~2건만 수행해도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솔루션 도입 비용을 완전히 회수할 수 있다. 이는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프로젝트 처리 속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의 기술 리드타임을 선점하는 강력한 기회비용 확보 전략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해 스마트 팩토리 전환에 사활을 건 한국 대형 제조사들에게 이번 기술은 '경고장'이나 다름없다. 공정 설계에 1주일이 걸리던 작업을 1~2일 만에 끝내는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원가 경쟁력과 속도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한계는 기술적 오류에 따른 물리적 사고 위험이다. 산업 현장의 사소한 논리 오류는 대형 설비 사고로 직결될 수 있어 완벽한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한, 기존 설비와의 호환성 문제, 시스템 노출에 따른 보안 취약성, AI 의존 심화로 인한 엔지니어의 근본적 문제 해결 능력 저하도 우려된다. 초기 도입 비용 대비 실제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기까지 상당한 데이터 학습 및 현장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극복 과제로 거론된다.

스마트 팩토리 '골든타임'을 잡기 위한 3가지 체크리스트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면 지금 당장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점검해야 한다.

첫째, 기존 TIA 포털 환경 내에서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즉각 실효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가. 둘째,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현장 엔지니어가 확보했는가. 셋째, 단순 기술 습득을 넘어 AI를 지휘하는 '엔지니어링 매니저'로의 직무 전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다.

AI는 인간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위협이 아니라, 능력을 배가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제조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도 서둘러 '아이겐 에이전트'와 같은 AI 엔지니어링 생태계에 올라타야 한다. 승패는 이 기술을 누가 얼마나 더 빨리, 효율적으로 현장에 이식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