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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한 줄에 미국 경제 명운 걸렸다"… 골드만삭스의 섬뜩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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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한 줄에 미국 경제 명운 걸렸다"… 골드만삭스의 섬뜩한 경고

골드만삭스 CEO "미 경기침체 확률 30%로 상향… 트윗 한 줄이 방화쇠"
유가 170달러 폭등 시나리오 경고… 22일 환율 1482원 기준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폭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연착륙 가로막는 최대 변수… 정책 불확실성 관리가 관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금융 시장의 심장부인 월가에서 미국 경제가 직면한 지정학적 위기와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강도 높은 경고음이 터져 나왔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수장이 미국 경제의 앞날이 고도의 경제 정책이 아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의 메시지 한 줄에 좌우될 수 있다는 냉혹한 진단을 내놓으며 시장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2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 골드만삭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뉴욕 맨해튼 팰리 미디어 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 위험은 소셜 미디어 트윗 한 줄 거리(One tweet away)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행정부의 중동 전쟁 대응 방식과 그 과정에서 나오는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음을 정조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쇼크가 부른 침체 공포… 경기 침체 확률 '두 배' 껑충


골드만삭스 경제 분석팀은 최근 미국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30%로 전격 상향 조정했다.

솔로몬 CEO는 "안정적인 대외 환경을 전제로 한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침체 확률이 15% 수준에 머물렀지만, 현재 중동에서 전개되는 지정학적 위기 상황은 이를 30%까지 끌어올리는 강력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의 가파른 오름세가 실물 경제를 위협하는 핵심 변수다.

솔로몬 CEO는 향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서 100달러 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합리적인 예측 범위로 설정하면서도, 전쟁의 화마가 확산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70달러(한화 약 25만 20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현재 유가는 이란과 미국 간의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며 배럴당 95달러 안팎에서 숨을 고르고 있으나, 전쟁 초기 대비 이미 30%가량 급등한 상태여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입 리스크'에 휘둘리는 시장… 널뛰는 유가와 금융 지표


솔로몬 CEO가 언급한 '트윗 한 줄' 리스크는 단순한 비유를 넘어 실제 시장을 뒤흔드는 실체적 위협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미확인 정보를 게시했다.

이 발언 직후 뉴욕 증시는 일시적으로 급등하고 유가는 급락하는 등 시장이 극심한 혼선을 겪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정책 결정권자의 돌발적인 발언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평가한다. 솔로몬 CEO는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하반기에 발표될 각종 경제 데이터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유가가 배럴당 170달러 수준으로 폭등할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물론 미국 내 소비 심리까지 급격히 위축시켜 결국 경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스템 위기 전이 가능성 낮지만 '고금리·고유가' 이중고는 지속


다만 솔로몬 CEO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모 대출(Private Credit) 시장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위험 자산에 대한 대출 규모가 전체 신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을 들어, 현재의 신용 경색 우려가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솔로몬 CEO는 "신용 시장의 일부 부실이 전체 금융 시스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만큼 거대하지는 않다"라며 과도한 공포심을 경계했다.

하지만 22일 현재 1달러당 1482원까지 치솟은 환율 상황과 맞물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고금리와 고유가가 맞물린 복합 위기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의 연착륙 성공 여부는 전장의 포성이 멈추는 시점과 정책 당국의 정교한 메시지 관리에 달려 있다는 것이 월가의 중론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