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서양~태평양 잇는 950m ‘물류 혈맥’ 뚫린다… 2030년 완공

글로벌이코노믹

대서양~태평양 잇는 950m ‘물류 혈맥’ 뚫린다… 2030년 완공

브라질·아르헨티나 국경 교량 확정… 3500만 달러 전액 브라질 투자
남미 4개국 ‘바이오세아닉 코리더’ 완성… 물류비용 획기적 절감 기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잇는 현대식 교량이 들어서면서 남미 대륙의 물류 지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잇는 현대식 교량이 들어서면서 남미 대륙의 물류 지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남미 대륙의 동부 대서양과 서부 태평양을 육로로 관통하는 ‘남미판 실크로드’인 ‘코레도르 비오세아니코(Corredor Bioceánico)’ 사업이 핵심 교량 건설과 함께 가시화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현지 경제 매체인 크로니스타(El Cronista)가 지난 20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에 현대식 교량이 들어서면서 남미 대륙의 물류 지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정부는 양국 국경을 흐르는 우루과이강을 가로지르는 '산하비에르–포르투샤비에르(San Javier–Porto Xavier) 교량' 건설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이번 사업은 파라과이와 칠레까지 연결하는 거대 물류 벨트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량 건설이 물류 정체에 시달리던 남부 지역 경제권에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500만 달러 전액 브라질 투자… 2030년 완공 목표 '속도전'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약 3500만 달러(한화 약 517억 1600만 원)에 이르는 사업비 전액을 브라질 정부가 부담한다는 점이다. 브라질 정부는 자금 지원은 물론 토지 수용과 환경 영향 평가 등 복잡한 행정 절차까지 전담하여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교량은 현대적 물류 수요를 고려해 설계됐다. 총연장 950m, 폭 17.4m 규모로 건설되며 차량용 왕복 2차로 외에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통로가 설치된다.

특히 안전을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해 교통 흐름을 상시 감시하는 '스마트 인프라'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정부 당국의 일정에 따르면, 교량 건설은 오는 2026년 중반에 시작된다. 약 1440일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30년 정식 개통한다는 목표다.

현지 물류업계에서는 교량이 완공되면 기존 선박 운송 방식보다 운송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서양ㆍ태평양 연결’ 핵심 거점 부상… 남미 4개국 경제 통합 가속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산하비에르 교량 건설이 갖는 지정학적 가치에 주목한다. 이 교량은 브라질의 농산물과 자원이 아르헨티나를 거쳐 칠레의 태평양 항구로 나가는 핵심 길목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교량 건설이 가져올 효과를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첫째, 공급망 최적화다. 브라질의 대두나 광물 자원이 아시아 시장으로 나가는 경로가 단축되면서 국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둘째, 지역 경제 활성화다. 인프라 낙후로 소외됐던 접경 지역 산업 단지들이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셋째, 디지털 물류 표준 정립이다. 단순한 토목 구조물을 넘어 데이터 분석 기술이 접목된 교량으로서 남미 인프라 현대화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브라질이 재원을 단독 투입하는 만큼, 향후 교량 운영권과 통행료 산정에서 양국 간의 정밀한 외교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파울루의 한 거시경제 분석가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환경 영향 평가 검증과 정치적 변수가 공기 준수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K-건설, 남미 인프라 시장 영토 확장 속 기회 노린다

이번 산하비에르 교량 건설은 현재 브라질 정부의 단독 재정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향후 시공 단계에서 한국기업의 기술력이 접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현대건설이 칠레에서 남미 최대 규모의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고, 동부건설이 엘살바도르 대형 교량 사업을 수주하는 등 중남미 시장 내 ‘K-건설’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기업들은 사장교와 스마트 교량 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6년 본 공사 착공을 앞두고 고난도 시공 기술이나 지능형 교통 체계(ITS) 구축 등에서 한국기업의 전략적 참여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