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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전 굴기’ 가속화… 동시에 원자로 50기 건설하는 ‘세계 최대’ 역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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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전 굴기’ 가속화… 동시에 원자로 50기 건설하는 ‘세계 최대’ 역량 확보

건설 중인 원전, 전 세계 절반 이상 차지… 2030년 설치 용량 美 추월 목표
이란 전쟁발 에너지 위기 속 원자력 비중 확대… ‘화롱원’ 중심 3세대 기술 선도
중국이 한 번에 최대 50기의 원자로를 동시에 건설할 수 있는 압도적인 인프라 역량을 갖추며 원자력 발전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한 번에 최대 50기의 원자로를 동시에 건설할 수 있는 압도적인 인프라 역량을 갖추며 원자력 발전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이 한 번에 최대 50기의 원자로를 동시에 건설할 수 있는 압도적인 인프라 역량을 갖추며 원자력 발전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자로 수의 절반 이상을 자국 내에서 소화하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공급망을 완성했다.

22일(현지시각) 중국원자력협회(CNEA)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까지 총 설치 용량 면에서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국이 되겠다는 야심 찬 로드맵을 가동 중이다.

◇ ‘따라잡기’에서 ‘선도’로… 압도적인 건설 규모와 투자


중국의 원자력 산업은 이제 서방 기술을 추격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중국은 60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이며, 추가로 36기를 건설 중이다. 여기에 최근 16기의 건설 승인이 추가로 떨어지면서, 계획된 프로젝트가 완료될 경우 중국의 원전 설비 용량은 125GW에 달하게 된다.

2025년 중국의 원자력 투자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610억 위안(약 30조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투자는 주로 에너지 수요가 집중된 동부 해안 지역의 산업 중심지를 타깃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창리 CNEA 의장은 2040년까지 설치 용량 200GW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원자력이 중국 에너지 안보의 핵심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 3세대 ‘화롱원’의 양산과 4세대 기술의 진전


기술적 측면에서 중국은 독자 개발한 3세대 가압경수로인 ‘화롱원(Hualong One)’의 연속 건설 단계에 진입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현재 8기의 화롱원이 상업 운영 중이며, 무려 33기가 추가 승인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널리 배치된 3세대 노형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은 고온가스냉각로(HTGR) 등 4세대 원자로 기술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700~1000도의 고온 열을 공급할 수 있어 산업용 에너지원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석유화학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에서 석탄 보일러를 대체하기 위해 원자로를 이용한 고온 증기를 공급하는 파일럿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며, 이는 산업 부문의 탄소 배출 감축에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란 전쟁과 에너지 안보… 원자력의 긴급성 증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발 공급 충격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은 중국이 원자력 발전을 서두르는 강력한 동기가 되고 있다.

수입 원유와 가스에 의존하는 에너지 구조의 취약성을 절감한 중국 국무원은 원자력을 기저 부하(Base Load) 전력으로 활용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2030년 탄소 배출 정점과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원자력은 태양광, 풍력과 함께 '클린 에너지 트리오'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 원자력은 중국 전체 전력 생산량의 4.82%를 담당했으나, 그 비중은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 한국 원전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이 화롱원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체코·폴란드 등 유럽 및 중동 시장에서 한국의 ‘팀 코리아’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다. 가격 경쟁력과 파격적인 금융 지원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에 대비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소형모듈원자로(SMR)와 4세대 원전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과감한 R&D 투자와 한·미 원전 동맹 강화가 절실하다.

중국이 세계 최대 원전 건설 시장이 됨에 따라 관련 부품과 소재 공급망이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기술 주권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