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이제 LG의 ‘두뇌’… 82억 달러 투자로 구축한 글로벌 AI·전장 거점
‘인화’의 LG가 무서운 이유… ‘조용한 호랑이’의 독보적 성장사
‘인화’의 LG가 무서운 이유… ‘조용한 호랑이’의 독보적 성장사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베트남을 단순 생산 기지가 아닌 그룹의 핵심 ‘두뇌’로 격상시키며 82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 글로벌 공급망의 정점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베트남 주요 경제 매체 소하(Soha)는 26일(현지시각) 화려한 겉치레보다 실질적인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LG를 ‘조용한 호랑이(Mạnh hổ thầm trầm)’에 비유하며 그들의 불패 신화를 집중 보도했다.
◇ "요란한 홍보는 없다"… LG가 베트남에 심은 '실무 공급망'의 힘
LG의 베트남 진출 전략은 경쟁사들과는 사뭇 다르다. 요란한 광고나 과시용 프로젝트 대신, 인프라의 바닥부터 기술의 정점까지 차분히 계단을 밟아왔다.
LG는 베트남 하이퐁을 중심으로 가전, 디스플레이, 전장 부품을 아우르는 거대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특히 하노이에 위치한 R&D 센터는 이제 전 세계 LG 전장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총 82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베트남 내 한국 기업 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이는 단순히 공장을 짓는 것이 아니라, 현지 부품 생태계와 AI 인력을 육성하여 ‘메이드 인 베트남 LG’의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과거 모바일 사업의 실패를 뒤로하고 가전과 자동차 전장 사업에 집중한 결과, LG는 전기차 시대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며 수익 구조를 완전히 재편했다.
◇ ‘LG식 인화(人和)’… 베트남 국민 기업으로
현지 매체는 LG가 베트남 사회에 녹아드는 방식에도 주목했다.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규모로 시장을 리드한다면, LG는 지역 사회와의 깊은 신뢰와 ‘인화’를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규모 해고나 급격한 전략 변경 없이 꾸준히 고용을 확대하고 현지 인재를 엔지니어로 성장시키는 모델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는 근거가 되었다.
이란 전쟁 등으로 글로벌 물류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의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확보한 LG의 선구안은 그룹 전체의 리스크를 방어하는 든든한 방패가 되고 있다.
◇ 한국 전자 산업 및 글로벌 공급망에 주는 시사점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전장과 B2B(기업 간 거래)로 전환한 LG의 사례는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에 집중하는 ‘체질 개선’의 정석을 보여준다.
해외 거점을 단순 조립 공장이 아닌 소프트웨어 개발 및 디자인 허브로 육성하여 현지 국가와 ‘운명 공동체’를 형성하는 고도의 글로벌 전략이 필요하다.
시장 1위가 아니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브랜드’라는 독자적인 위치(Quiet Luxury)를 구축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넘어선 가치 소비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