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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 마틴 CEO “미국-이란 전쟁은 황금 같은 기회”…‘전시 특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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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 마틴 CEO “미국-이란 전쟁은 황금 같은 기회”…‘전시 특수’ 본격화

짐 타이클렛, 미 국방부와 ‘상업적 모델’ 계약 체결…예산 변동 리스크 제거
47억 달러 규모 미사일 계약 등 수주 봇물…트럼프 정부 1조 5,000 달러 예산 기대
이란 전쟁이 쏘아 올린 방산 현대화…첨단 기술·우주 탐사 아우르는 독보적 입지
공격적 생산 증대와 수익 보전의 결합…록히드 마틴, 세대교체급 사업 확장 가속
록히드 마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록히드 마틴 로고. 사진=로이터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이 현재의 안보 상황을 단순한 위기가 아닌 사업 확장의 결정적 기회로 규정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각) 미국 금융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짐 타이클렛 록히드 마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을 향해 현재의 정치·군사적 환경을 “황금 같은 기회(Golden Opportunity)”라고 단언했다. 방위산업체의 수장이 공식 석상에서 이처럼 노골적이고 강력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현재 록히드 마틴이 처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자신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타이클렛 CEO가 꼽은 '황금기'의 근거는 명확하다. 이란과의 갈등으로 인한 국방 지출의 급격한 증가,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5,000억 달러의 국방 예산안, 그리고 무엇보다 미 국방부(DoD)의 전향적인 계약 방식 변화가 그 핵심이다. 특히 미 국방부가 민간 상업 거래 방식을 방산 계약에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변화로 평가받는다.

기존의 방산 계약 체계는 정부의 정책 변화나 의회의 예산 삭감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재정적 위험을 기업이 상당 부분 떠안는 구조였다. 그러나 록히드 마틴은 이번에 국방부와 협력하여 이른바 ‘회수 조항(Clawback provisions)’이 포함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는 정부가 전략적 우선순위 변경 등으로 인해 향후 생산량이나 계약 조건을 수정하더라도 기업에 대금을 지급하고 손실을 보전해 주는 메커니즘이다. 타이클렛 CEO는 "이러한 위험 완화 조치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정부 지도부가 신속한 무기 생산을 위해 기업과 위험을 공유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란 전쟁 관련 수주는 이미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달 초에만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의 생산 가속화를 위한 4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C-130J 수송기 유지보수 및 조종사 훈련 시스템 사업을 위해 19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한 중동 현지의 소모량이 급증함에 따라 탄약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다년간의 기본 협약도 마친 상태다.

재무적으로는 다소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록히드 마틴의 1분기 매출은 180억 달러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순이익은 15억 달러(주당 6.44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는 F-16 전투기 프로그램의 일시적 물량 감소와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자본 지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회사 측은 견고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026년 연간 재무 전망치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주가 흐름 역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록히드 마틴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6.64% 상승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상승률(4.67%)을 앞지르고 있다. 1년 수익률은 지수 전체의 성과에 미치지 못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상업적 모델' 도입과 중동 발 수주 봇물이 본격적으로 장부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주가 수익률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록히드 마틴의 사업 영역은 중동 전쟁에 투입되는 미사일뿐만 아니라 달 궤도를 도는 아르테미스 II 임무의 오리온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방대하다. 타이클렛 CEO는 "록히드 마틴은 다른 어떤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2026년을 방위 산업의 세대교체 시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례 없는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지정학적 긴장이 맞물리면서 록히드 마틴의 '황금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