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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로봇 ‘철퇴’… 45조 원대 공급망 대격변 서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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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산 로봇 ‘철퇴’… 45조 원대 공급망 대격변 서막 올랐다

휴머노이드·로봇 개 조준한 ‘보안 로봇법’ 발의… 한·일 부품 협력 체제 강화 전망
미 라우터 시장 중국 비중 1%대 급락, 로봇 산업서도 ‘공급망 탈중국화’ 가속
CES 2026서 공개된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해외 언론 관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CES 2026서 공개된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해외 언론 관심.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전기차에 이어 미래 핵심 먹거리인 로봇 산업에서도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미 의회는 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중국산 지상 로봇의 정부 조달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테크 주권' 확보를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스펙트럼은 지난 22일(현지시각)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은 ‘미국 보안 로봇법(American Security Robotics Act)’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무역 규제를 넘어 6G와 물리적 인공지능(AI)이 결합할 미래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초당적 ‘보안 로봇법’ 발의… 휴머노이드·로봇 개 정부 사용 금지


‘미국 보안 로봇법’은 미 정부 기관이 중국산 휴머노이드, 사족보행 로봇(로봇 개), 크롤러 등 지상 로봇을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카일 찬(Kyle Chan) 사회학자는 지난 16일 미·중 전략경쟁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라우터와 로봇에 대한 규제는 중국 기술에 대한 미국 내 안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증언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12월 중국 DJI를 포함한 무인항공기(UAS)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반도체와 항만 크레인 등 핵심 인프라 전반에서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45조 원대 라우터 시장서 증명된 ‘차이나 엑소더스’의 위력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이미 통신 장비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글로벌 전자협회(GE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약 310억 달러(약 45조 7374억 원) 규모의 라우터를 수입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산의 급격한 몰락이다. 2019년 20.5%에 달했던 중국산 라우터 점유율은 지난해 1.1%까지 수직 하락했다. 중국이 빠진 빈자리는 베트남, 멕시코, 태국이 채웠으며 이들 3개국의 합산 점유율은 68.4%에 이른다.

미 정부는 로봇 산업에서도 이와 같은 공급망 재편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로봇 제작에 필요한 정밀 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점은 숙제로 남는다.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의 스티븐 에젤(Stephen Ezell)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중국 기술 경쟁에 대응하는 정교한 국가 전략이 부재하다"고 지적하며, 공급망 전환 과정에서의 진통을 예고했다.

한·일 부품 협력 체제 강화… ‘투명한 공급망’이 생존 열쇠


미국 로봇 업계는 중국산 완성품 금지가 고스트 로보틱스(Ghost Robotics) 같은 자국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부품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GEA의 숀 두브라박(Shawn DuBravac) 경제학자는 "이제 기업들은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그 하부 공급망까지 들여다보는 엄격한 조사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은 중국산 부품을 대체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등 우방국과의 기술 동맹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지상 로봇은 단순 제조품이 아닌 국가 안보와 직결된 '움직이는 정보 수집 장치'로 재정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밀 감속기 및 센서 업체들은 이번 미 보안법 발의 이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공급망 투명성 확보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부품 배제가 본격화되면 한국산 고성능 부품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얼마나 빠르게 미국 보안 기준에 부합하는 공급망을 증명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