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최고경영자, 노르게스뱅크 콘퍼런스서 민간 신용 리스크 재경고… 부실 심화 가능성
피치, 미국 민간 신용 부도율 연 5.8% 육박… 1조 8000억 달러(약 2653조 원) 시장 '첫 본격 스트레스 테스트'
피치, 미국 민간 신용 부도율 연 5.8% 육박… 1조 8000억 달러(약 2653조 원) 시장 '첫 본격 스트레스 테스트'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 통신은 29일(현지시각) 다이먼 CEO가 지난 28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게스뱅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NBIM)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경고를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1000개 운용사, 모두 살아남긴 어렵다"
다이먼 CEO는 현재 민간 신용 분야에서 1000개가 넘는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잠재적 위험의 씨앗이라고 짚었다.
그는 "일부 회사는 탁월할 수 있지만, 1000개 모두가 그럴 수는 없다"며 "대출 심사 기준 문제와 맞물려, 우리는 너무 오래 신용 침체를 경험하지 않았다.
막상 침체가 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신용에서 특히 두드러질 것이며, 일부 은행에도 마찬가지 이야기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이달 초 연례 주주 서한과 지난 14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민간 신용 레버리지 대출 시장 규모를 약 1조 7000억~1조 8000억 달러(약 2505조~2653조 원)로 제시하며, 투자등급 채권(13조 달러)이나 주택 담보 증권 및 대출(13조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시스템 리스크로 보기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JP모건 자산운용 부문은 이 같은 경고에도 민간 신용 공략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기관투자자들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민간 신용 전략 펀드 조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조 8000억 달러(약 2653조 원) 시장, 균열 징후 곳곳에
민간 신용시장은 2025년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첫 본격적인 스트레스 테스트 국면에 진입했다.
글로벌 민간 신용시장은 현재 약 2조 달러(약 2948조 원) 규모로, 2009년 대비 10배가량 커졌으며, 2028년까지 3조 달러(약 442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규모와 달리 시장 내부의 균열도 커지고 있다. 2025년 말 연쇄적인 고액 대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터진 데 이어, 현금 대신 추가 부채를 쌓는 방식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이른바 '현물이자(PIK)' 활용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은 차입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이미 압박을 받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무디스는 올해 민간 신용 시장의 운용 자산이 2조 달러를 웃돌고 2030년에는 4조 달러(약 5896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사모펀드와 전통 금융기관 사이의 연결 고리가 깊어지면서 침체기에 전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재정적자·재무장, 모두 물가 압력 요인"
다이먼 CEO는 이날 채권시장 위기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지금 추세가 지속된다면 어떤 형태로든 채권 위기가 올 것이고 그때 가서야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지정학, 유가, 정부 재정 적자 등 위험 요인들이 서로 맞물릴 때 어떤 문제가 터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압력 요인도 열거했다. 다이먼 CEO는 "이란 전쟁, 세계적인 재무장 흐름, 인프라 투자 수요, 미국의 재정 적자 등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소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자체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이번 다이먼 CEO의 발언을 단순한 우려 표명 이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강화로 은행권이 고위험 대출에서 손을 떼면서 그 공백을 민간 신용이 메워왔지만, 저금리 시대에 관대한 심사 기준으로 풀린 자금이 고금리 환경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아직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는 지적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다이먼 CEO는 "신용 침체가 오면 손실은 예상보다 항상 더 크다"고 말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