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홍해 축 이동…물류 전략 재편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 속에서 홍해 연안 인프라를 활용한 물류 전략 강화에 나섰다. 기존 동부 중심의 에너지·무역 구조를 서부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는 네옴(NEOM) 프로젝트의 항구를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는 상황에서 기존 해상 무역 구조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 네옴 항구, ‘대체 물류 허브’로 부상
사우디는 홍해 연안에 위치한 네옴 항구를 새로운 교역 관문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옴 측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항구가 이미 운영 중이며 더 빠르고 연결성 높은 무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쟁 이후 수출 경로 ‘서부 이동’
지난 2월 말 시작된 전쟁 이후 사우디는 동부 유전 지대에서 생산된 원유를 홍해 쪽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서부 얀부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은 지난 4월 초 주당 2900만배럴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쟁 이전 대비 약 4배 수준이다.
사우디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구축된 동서 송유관을 활용해 원유를 홍해로 운송하고 있다.
◇ 인프라 한계…철도 부족이 병목
리야드와 제다를 연결하는 약 1500km ‘랜드브리지’ 철도 프로젝트는 약 270억달러(약 39조8790억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지만 완공 시점은 2034년으로 지연된 상태다.
정부는 이달 들어 걸프 지역 항만과 홍해를 연결하는 5개 물류 회랑을 발표했지만, 상당 부분 기존 도로망에 의존하고 있다.
◇ 중동 전쟁, 물류 구조 재편 촉진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사우디 경제 중심축을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팀 캘런 아랍걸프국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홍해 항만 개발은 물류 확대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홍해로의 이동은 새로운 리스크도 동반한다. 예멘 후티 반군이나 동아프리카 지역 불안정성이 새로운 위협으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서방 외교관은 “홍해 접근이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