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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식업계, 유가 급등에 직격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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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식업계, 유가 급등에 직격탄 맞았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 소비 위축…외식업 시가총액 400억달러 감소
도미노피자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미노피자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외식업계가 휘발유 가격 급등 여파로 소비 둔화에 직면했다.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이 외식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주요 외식 체인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휘발유값 40% 급등…외식 소비 위축

로이터에 따르면 치킨윙 패스트푸드 체인 윙스톱과 도미노피자 등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예상보다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 지출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43달러(약 6540원)로 1년 전보다 약 40% 상승했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6달러(약 8860원)를 넘어섰다.

윙스톱은 동일 매장 매출이 8.7% 감소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스킵워스 윙스톱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거시경제 환경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 외식업 시총 400억달러 증발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악화됐다. 외식업종 주가는 전쟁 이후 약 5% 하락했고 약 400억달러(약 59조8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분석업체 레베뉴매니지먼트솔루션스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면 외식 수요 감소가 가속화되는 ‘임계점’이 나타난다.

평균 가격이 4.20달러(약 6200원)일 경우 방문객 수는 약 1.5% 감소하고 5.10달러(약 7530원)를 넘으면 패스트푸드 방문객은 약 3%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 할인 경쟁 확대…저가 메뉴 늘어


소비 위축 속에서 외식업체들은 할인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얌브랜즈의 타코벨은 올해 초 3달러(약 4430원) 메뉴를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고 미국 매장 매출은 8% 증가했다.

치폴레는 동일 매장 매출이 0.5% 증가했지만 연간 성장률 전망은 정체 수준을 유지했다. 애덤 라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쟁과 유가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스타벅스는 북미 지역 매출이 7.1% 증가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작은 사치’로 커피를 선택하는 경향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에서는 향후 실적 방향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 맥도날드의 실적 발표가 주목된다. 맥도날드는 7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 유가 변수 지속…소비 회복 불투명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외식 수요 위축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식업체들은 가격 할인과 비용 절감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