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비웃듯… ‘엘 카피탄’ 제치고 세계 최초 2엑사 시대 개막
반도체 독립 완성... 설계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
반도체 독립 완성... 설계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
이미지 확대보기초당 200경 번의 연산이 가능한 이 시스템은 성능 면에서 미국의 현 최고 기록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산 부품을 단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기술 자립’의 상징으로 부상했다고 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GPU 없이 CPU로만 승부… 미국의 허를 찌른 ‘정공법’
링셩의 가장 큰 특징은 엔비디아(Nvidia) 등 미국 기업이 장악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 세계 슈퍼컴퓨터들이 AI 연산을 위해 GPU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자체 개발한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인 ‘LX2’ 약 47,000개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칩은 개당 300개가 넘는 연산 코어를 탑재해, GPU 없이도 AI 워크로드와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한다. 첨단 칩 수급이 막힌 상황에서 범용 CPU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미국의 기술 통제를 정면으로 돌파한 셈이다.
‘화웨이’에서 시작된 반격… 셋방살이 끝내고 ‘풀스택’ 독립
과거 중국 슈퍼컴퓨터들이 인텔이나 엔비디아의 칩을 혼합해 사용했던 것과 달리, 링셩은 하드웨어는 물론 핵심 구동 소프트웨어까지 100% 자체 기술로 구축된 ‘풀스택’ 독립 시스템이다.
개발 초기 화웨이의 쿤펑(Kunpeng) 프로세서 기반 서버를 통해 다진 기술력이 이번 국산 칩 대량 양산과 시스템 통합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선전 국가슈퍼컴퓨팅센터 측은 “2025년 말 이미 시스템 배포를 완료했으며, 지속 성능에서 이미 미국 시스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가려진 베일 뒤의 진실… 글로벌 패권 전쟁의 ‘게임 체인저’
다만 링셩의 실제 성능에 대한 서구권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중국이 2019년 이후 슈퍼컴퓨터 세계 순위(TOP500)에 공식 데이터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객관적인 검증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미국과의 기술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링셩이 제시한 ‘2엑사플롭스’의 장벽은 향후 우주 항공, 기후 예측, 최첨단 무기 체계 개발 등 국가 경쟁력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봉쇄망을 뚫고 등장한 중국의 슈퍼컴퓨터 굴기가 향후 글로벌 기술 패권 지형을 어떻게 뒤흔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