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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쌀 농가 ‘비료 쇼크’ 비상… 이란 전쟁에 요소 가격 4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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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쌀 농가 ‘비료 쇼크’ 비상… 이란 전쟁에 요소 가격 4년 만에 최고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공급망 마비… 인도·베트남 등 생산 비용 최대 80% 급증
식량 안보 위기 경고… “비료 사용 감소에 따른 수확량 저하 불가피”
인도 농부들은 벼 묘목을 범람한 밭에 옮겨 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농부들은 벼 묘목을 범람한 밭에 옮겨 심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의 여파로 비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인도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주요 쌀 생산국의 식량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6일(현지시각) 세계은행(WB)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동발 공급 혼란으로 인해 요소 비료 가격이 급등하며 본격적인 재배기를 맞은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요소 가격 톤당 857달러 돌파… 1년 전보다 2배 이상 폭등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의 생산 및 운송 차질은 비료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가했다. 5월 4일 세계은행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국제 요소 비료 가격은 4월 한 달간 18% 상승하며 톤당 857달러에 도달했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4년 만의 최고치(726달러)를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자,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한 수치다.

전 세계 요소 수출의 30~35%를 차지하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이란의 공격으로 생산 시설 피해를 입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운송이 중단된 것이 가격 폭등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인도·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 직격탄… 생산 비용 50~80% 증가 전망


아시아 지역은 중동의 에너지와 비료 공급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어 이번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5월은 인도,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쌀 파종과 모내기가 집중되는 시기로, 비료는 물론 에너지 및 운송 비용까지 치솟으면서 전체 생산 비용이 50%에서 최대 8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막시모 토레로 수석 경제학자는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이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으며, 태국과 방글라데시도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 역시 비료 수입의 약 40%를 걸프 국가에 의존하고 있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취약성이 커진 상태다.

수확량 감소에 따른 글로벌 식량 위기 우려


비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신흥국 농민들이 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져 작물 수확량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은행은 2026년 비료 가격이 연간 3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특히 요소 비료는 약 60%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료 쇼크로 인한 수확량 감소는 전 세계 쌀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필리핀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 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치명적인 식량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세계은행의 다윗 메코넨 수석 경제학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6월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많은 국가가 심각한 자재 부족과 식량 안보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