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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보다 싸졌다”…미국 전기트럭 확산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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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보다 싸졌다”…미국 전기트럭 확산 가속

워싱턴주 중심 구매 보조금·세제 혜택 확대
테슬라 세미, 초기 가격 격차 축소에 총소유비용(TCO) 경쟁력까지 부각
미국 워싱턴주를 중심으로 대형 전기 상용차 보조금 정책이 확대되면서 테슬라 의 전기트럭 ‘세미(Semi)’를 비롯한 상용 전동화 시장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사진=테슬라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주를 중심으로 대형 전기 상용차 보조금 정책이 확대되면서 테슬라 의 전기트럭 ‘세미(Semi)’를 비롯한 상용 전동화 시장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사진=테슬라

워싱턴주 보조금 확대…상용차 시장 가격 구조 변화


미국 워싱턴주가 대형 전기 상용차 보급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면서 북미 상용차 시장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워싱턴주는 최근 ‘WAZIP(Washington Zero-Emission Incentive Program)’를 통해 중·대형 무공해 상용차(MHDV) 구매 시 차량 가격의 최대 40% 수준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대형 Class 8 전기트럭의 경우 최대 17만5천 달러(약 2억3천만 원) 규모의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현재 국내외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책이 단순 친환경 지원을 넘어 시장 가격 형성 자체를 뒤흔드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Tesla 세미, 4억 원대 차량에서 ‘2억 원대 초반’으로


테슬라(Tesla)의 대형 전기트럭 ‘세미(Semi)’는 시장 추정 기준 약 26만~29만 달러(약 3억6천만~4억 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상위 사양인 롱레인지 모델은 약 29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기 공개 당시 제시됐던 15만~18만 달러 대비 배터리와 생산 비용 상승 등이 반영되며 가격이 상향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워싱턴주의 보조금 정책이 반영될 경우 실구매가는 약 11만~12만 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1억5천만~1억7천만 원 수준이다.

이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일반 디젤 Class 8 트럭 가격인 약 12만~18만 달러(약 1억7천만~2억5천만 원)와 유사하거나 일부 조건에서는 더 낮은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기존에는 “비싼 친환경 차량”으로 인식됐던 대형 전기트럭이 정책 지원을 통해 디젤 트럭보다 저렴해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연료비·정비비 절감…총소유비용(TCO) 경쟁력 부각


전문가들은 전기 상용차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초기 구매가보다 운영 단계에서 더욱 크게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전기트럭은 디젤 연료 대신 전력을 사용하며 엔진 구조가 단순해 유지보수 및 정비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장거리 운행 비중이 높은 물류 업계에서는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장기간 누적되며 총소유비용(TCO) 기준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되는 흐름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전기트럭은 친환경 이미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운영 효율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접근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초기 가격 장벽까지 낮아지면서 도입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가차저 확대…차량 넘어 인프라 경쟁 본격화


전기 상용차 시장 확대와 함께 충전 인프라 구축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테슬라는 세미 전용 초고출력 충전 시스템인 ‘메가차저(Megacharger)’ 확대를 추진 중이며, 미국 주요 물류 운송 축을 중심으로 메가와트급 충전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충전 설비 구축 비용에 대한 지원 정책도 병행되고 있어 차량 판매와 충전망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량과 충전 인프라가 함께 확산되는 구조가 상용 물류 시장 전동화 속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네바다 기가팩토리 생산 확대 전망…시장 재편 변수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 기가팩토리를 중심으로 세미 생산 체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연간 수만 대 규모 생산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CEO는 장기적으로 연간 5만 대 수준 생산 목표를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실제 생산 속도와 규모는 공급망과 시장 수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대규모 생산 체계가 현실화될 경우 북미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Tesla 기가팩토리 전경. 업계에서는 세미(Semi) 생산 체계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북미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Tesla 기가팩토리 전경. 업계에서는 세미(Semi) 생산 체계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북미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테슬라


'친환경 넘어 비용 혁신'…물류 산업 구조 변화 신호


전기 상용차 확대는 단순한 차량 교체를 넘어 물류 산업의 비용 구조와 에너지 체계 전반을 변화시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초기 구매 보조금과 운영비 절감, 충전 인프라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기존 디젤 중심 운송 체계가 점진적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정책 지원과 생산 확대가 맞물릴 경우 북미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