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35m·폭 13.5m…보레이급 함미에 벨고로드 함수 결합한 독자 설계
"포세이돈 6발 탑재·일반 어뢰는 최소화"…사실상 단일 임무 전용 플랫폼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이 2018년 공개한 '무적 무기'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체계로 꼽히는 핵추진 초대형 핵어뢰 '포세이돈(Poseidon)' 전용 전략잠수함의 실체가 위성사진과 공개 자료 분석을 통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포세이돈 6발 탑재·일반 어뢰는 최소화"…사실상 단일 임무 전용 플랫폼
수중전 전문 분석가 H.I. 서튼(H.I. Sutton)은 지난 6일(현지 시각) 네이벌뉴스(Naval News)에 게재한 심층 분석에서 "하바롭스크(Khabarovsk)급 잠수함의 세부 제원이 조금씩 확인되고 있으며, 포세이돈 핵어뢰가 잠수함 전면부에 탑재된다는 사실을 이제 상당한 신뢰도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바롭스크는 현재 러시아 북극권 조선 도시 세베로드빈스크(Severodvinsk)에 계류 중이며, 지난해 11월 진수 당시 러시아 국영 매체는 함미와 함교(fin) 일부만을 공개하는 데 그쳤다.
보레이급 함미+벨고로드 함수…'맞춤 설계' 전용 플랫폼
서튼의 분석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하바롭스크급의 설계 구조다. 이 잠수함은 기존 설계 요소를 전략적으로 결합한 형태다. 러시아의 보레이(Borei)급 전략핵잠수함의 함미(艦尾) 부분과, 세계 최초 포세이돈 탑재 잠수함인 벨고로드(Belgorod)의 함수(艦首) 구조를 결합했다. 보레이급과 벨고로드급은 모두 세계 최대급 잠수함에 속하지만, 하바롭스크는 이 두 함형의 중간 구획을 생략해 전체 길이는 오히려 짧아졌다. 보레이급의 중간 구획에는 불라바(Bulava) 탄도미사일 수직발사관이, 벨고로드의 해당 부분에는 소형 심해 잠수함 도킹 구역이 탑재되는데, 하바롭스크는 이 두 구간을 모두 제거했다. 결과적으로 전장(全長) 약 135m(442피트), 선폭 약 13.5m(44피트) 규모로 추정된다.
추진 체계는 보레이-A급(프로젝트 955A, NATO 명칭 돌고루키-II)의 함미 구획을 기반으로 OK-650V 핵반응로 1기를 탑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구성은 높은 수준의 정숙성을 제공하며, 스텔스 작전에 필수적인 저소음 특성을 구현한다. 비상 탈출 포드는 함미 케이싱이 아닌 함교에 배치돼 있어, 보레이급과 달리 러시아 잠수함의 전형적 배치 방식을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포세이돈 6발, 좌우 격납고에 분산 탑재…전방 대형 해치로 사출
하바롭스크급의 함수 배치는 벨고로드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세이돈 핵어뢰는 함수 좌우 각각 하나씩 배치된 침수식 격납고(flooded hangar)에 나뉘어 탑재되며, 함수 대형 해치를 통해 장전·발사되는 구조다. 이 해치는 외관상 초대형 어뢰관처럼 보인다. 서튼은 탑재 수량을 최대 6발로 추정했다. 두 격납고 사이 공간에는 일반 중어뢰를 탑재하는 어뢰실이 배치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갑판 케이싱의 접근 해치 위치 분석과 벨고로드의 유사 구조 비교를 통해 확인됐다. 소련 냉전 시대의 파파(Papa)급, 찰리(Charlie)급 순항미사일 잠수함처럼 포세이돈 발사관 사이의 협소한 공간을 최대화하기 위해 이중 기포형 내압선체 구조를 채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반 어뢰관의 정확한 수량과 재장전 탄약 수량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튼은 "일반 핵추진 공격잠수함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량일 것"이라며 "이는 이 잠수함 설계에서 포세이돈이 갖는 압도적 중요성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하바롭스크는 포세이돈 운반 플랫폼이며, 그 외 임무는 사실상 부차적이라는 결론이다.
포세이돈의 본질…'드론'이 아닌 전략적 대형 핵어뢰
서튼은 포세이돈에 대한 서방 언론의 과장 보도에도 경계를 요구했다. 흔히 '핵 드론'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핵추진 어뢰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며, 범용 드론이 아닌 특정 전략 표적 공격 전용 무기라는 것이다. 포세이돈(2M39, NATO 명칭 카니언·Kanyon)은 해안 도시와 전략 목표물을 위협하는 전략무기로 설계됐으며, 러시아는 항공모함 전단과 같은 전술 목표 타격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핵추진 방식 특성상 연료 제한이 없어 사실상 대륙간 항속이 가능하며, 기존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위주로 구성된 미국·NATO의 미사일 방어망을 수중 저속 침투 방식으로 우회하는 개념이다. 러시아가 미국의 2002년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조약 탈퇴 이후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를 위한 비대칭 전략무기 개발에 집중해온 흐름의 최종 산물이다.
서튼은 그러나 "포세이돈의 장기적 전략적 영향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NATO 해군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위협임은 분명하지만, 러시아가 기대하는 수준의 핵심 축 또는 판도 변화의 기준점이 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