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탈출 러시 속 역주행
2026 Q1 매출 65억 달러·9% 급증
2028년 '세계 최대 시장' 굳힌다
2026 Q1 매출 65억 달러·9% 급증
2028년 '세계 최대 시장' 굳힌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경제 전문 매체 더스트릿(TheStreet)와 CNBC는 지난 7~8일 맥도날드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연결 매출 65억 1700만 달러(한화 약 9조 5506억 원), 희석 주당순이익(EPS) 2.78달러(조정 EPS 2.83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은 3.8% 올랐으며, 전 세계 시스템 매출은 340억 달러(한화 약 49조 8270억 원)를 돌파했다. 중국이 포함된 국제 개발 라이선스(IDL) 부문의 동일 매장 매출은 3.4% 성장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1만 개 매장'이라는 숫자가 가진 무게
맥도날드는 2028년까지 중국 본토 매장 수를 1만 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2025년 말 기준 7740개인 매장을 매년 1000개씩 신설하는 구상으로, 지난해 전 세계에 새로 문을 연 맥도날드 매장의 절반이 중국에 집중됐다는 사실이 이 목표의 현실성을 뒷받침한다.
2026년 4월 현재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은 45,699개이며, 이 가운데 미국은 13,827개다. 목표가 달성되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명실상부 세계 최대 맥도날드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공격적 확장의 배경에는 탄탄한 지배구조가 있다. 중국 법인 지분 52%를 보유한 CITIC 캐피털 산하 트러스타(Trustar)가 현지 자본의 힘으로 부지확보와 규제 리스크를 동시에 해결해주고 있다. 맥도날드가 '외국 기업 리스크' 없이 중국에서 질주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이다.
불황이 만든 역설 — '가난한 자의 세트 메뉴'가 무기
중국 경기 둔화는 오히려 맥도날드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최근 '충치런타오찬(穷鬼套餐, 가난한 자의 세트 메뉴)' 트렌드에 맞춰 버거와 음료를 단돈 14위안(약 3018원, 약 2.06달러)에 제공하는 '1+1 세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저가 공세를 벌이는 중국 토착 브랜드 타스티엔(Tastien)과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도, 용과 맥플러리나 허니 바베큐 치킨 본처럼 현지 취향을 겨냥한 신메뉴를 빠르게 추가해 프리미엄 이미지도 동시에 유지하는 전략이다.
향수가 된 황금 아치 — 추억의 밀크쉐이크가 입소문 폭발
맥도날드의 또 다른 무기는 '노스탤지어 마케팅'이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 연휴에 베이징 차오양 공원에 문을 연 '맥도날드랜드' 매장은 2014년 단종됐던 클래식 바닐라·딸기 밀크쉐이크를 재출시하며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중국 최초의 맥도날드 1호점이 1990년 선전에서 문을 연 이후, 황금 아치는 중국 개방과 풍요의 상징으로 '80후(80년대생)' 세대의 기억 속에 자리 잡았다. 지금 그 세대가 자녀를 데리고 다시 매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본국 미국의 그림자 — CFO의 이례적 고백
화려한 해외 성장 뒤에는 미국 내 과제가 남아 있다. 이안 보든 맥도날드 CF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미국 직영 매장의 마진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직접 인정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연료비와 식료품비가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에 미국 동일 매장 매출 3.9% 성장은 당초 월가 예상치(4.2%)에 못 미쳤다.
맥도날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4월 21일부터 3달러(약 4396원) 이하 단품과 4달러(약 5862원) 조식 세트로 구성된 '맥밸류 2.0' 플랫폼을 가동하고, 레드불 에너지 음료와 맥카페 수제 탄산음료 등 프리미엄 음료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켐프친스키 CEO는 "맥도날드는 가성비에서 절대 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27년 '5만 개 매장' 목표는 유효 — 단, 비용은 다시 계산
맥도날드는 2027년 말까지 전 세계 5만 개 매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켐프친스키 CEO는 "신규 건설 비용 전망을 감안해 출점 파이프라인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따른 비용 상승 위험을 솔직히 인정했다.
2분기 전망도 조심스럽다. 지난해 '마인크래프트 글로벌 캠페인'의 성공적인 기저 효과로 4월 미국과 주요 국제 시장 동일 매장 매출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태다.
스타벅스와 나이키가 허덕이는 중국에서 맥도날드만 홀로 질주하는 이 역설적 광경은, 브랜드 파워가 아닌 '현지화된 가격 경쟁력'과 '감성적 유대감'이 시장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인베스트 인 차이나' 실험이 2028년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전 세계 유통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