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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AI 기반 사이버 공격,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안정성 위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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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AI 기반 사이버 공격, 글로벌 금융 시스템 안정성 위협” 경고

사이버 사고, 유동성 압박 및 지급 능력 위기 촉발 가능성 제기
클라우드 등 소수 플랫폼 의존에 따른 ‘단일 실패 지점’ 위험성 지적
“단순 예방 넘어 사이버 회복력을 금융 안정 정책의 핵심 기둥으로 삼아야”
국제통화기금(IMF)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AI 기반 사이버 위협이 금융기관의 유동성 압박과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국제통화기금(IMF)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AI 기반 사이버 위협이 금융기관의 유동성 압박과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사이버 공격의 문턱을 낮추고 위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뒤흔들 수 있는 체계적 위험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AI 기반 사이버 위협이 금융기관의 유동성 압박과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AI로 더 저렴하고 빨라진 공격… ‘제로데이’ 위협 급증


IMF는 AI가 해커들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식별하고 악용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개발자가 인지하기 전의 약점을 공격하는 ‘제로데이’ 취약점 노출 위험이 커지면서 체계적인 금융 충격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달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은 자사의 '미토스(Mythos)' 모델 테스트 결과,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취약점을 전례 없는 속도로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부와 규제 당국에 경고를 보낸 바 있다.

이에 백악관은 최첨단 AI 시스템이 무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공개 전 광범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공유 인프라 집중화… ‘단일 실패 지점’의 함정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소수의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결제 네트워크에 집중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점도 취약 요소로 꼽혔다. IMF는 “소수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악용된 단일 취약점이 대규모 마비를 불러오는 ‘단일 실패 지점’을 형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사이버 방어력이 약하고 자원이 부족한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이 이러한 위협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IMF의 판단이다.

방어선은 뚫린다… “사이버 회복력이 금융 정책 핵심 되어야”


IMF는 사이버 보안을 더 이상 단순한 기술적 문제로 다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심각한 사이버 사고로 인한 손실은 자금 부족과 지급 능력 문제를 촉발해 넓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국제적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방어선은 필연적으로 뚫릴 것”이라며 단순한 예방을 넘어 사고 발생 시 신속히 복구할 수 있는 ‘사이버 회복력’을 글로벌 금융 안정 정책의 핵심 기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등 주요국 당국자들도 이러한 우려에 동참하고 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최근 AI 시스템이 “사이버 위험 전 세계를 열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로이드 여사 사이버 장관은 기업 리더들에게 보안 강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양날의 검 AI… “방어 도구로서의 잠재력도 상당”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IMF는 AI가 금융권의 강력한 방어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현재 많은 은행이 사기 탐지와 취약점 식별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다만, AI 기반 보안 시스템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거버넌스, 감독, 그리고 회복력 계획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