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확률 사실상 0%, 인상 가능성은 37%까지 치솟아
이란 전쟁·인플레이션 이중 충격 속 월가 거물의 충격적 경고
이란 전쟁·인플레이션 이중 충격 속 월가 거물의 충격적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전설적인 채권 투자자이자 더블라인 캐피털(DoubleLine Capital)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리 건들락이 다시 한번 월가를 향해 강력한 경고 신호를 발령했다.
이른바 '채권 왕(Bond King)'으로 불리는 그가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주식 등 위험 자산에서 손을 떼고 현금·금·실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라고 촉구했다.
"위험 자산 샀다면 잘못된 말에 올라탄 것"
건들락은 "2026년 말까지 두세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등에 업고 위험 자산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지금 잘못된 말에 올라탄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선언했다.
실제로 시장은 건들락의 예측에 빠르게 수렴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5월 6일 기준 4.1%에 불과하며,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95.9%에 달한다. 한 달 전 금리 인하 가능성이 21%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금리 인상 확률이다.
불과 4월 초만 해도 거의 0%에 가까웠던 인상 확률은 채권 시장 일부 분석에서 37%까지 치솟았으며, 폴 튜더 존스 같은 거물 투자자들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가세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바꾼 시장 판세
이 같은 금리 전망 급변의 핵심 원인은 이란과의 전쟁이다. 이란 전쟁은 유가를 급등시키며 미국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켰고, 미국 연준은 2025년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3.50~3.75% 범위에서 동결한 채 '관망(wait-and-see)'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도트플롯(dot plot)은 2026년 한 차례 소폭 인하를 가리키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3.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경우 인하는커녕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주식시장은 "너무, 너무 높다"
건들락은 현재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 근방까지 오른 것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이란 공식 평화협정도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가 신고가를 향해 달리고 있다는 점이 특히 위험 신호라는 것이다. 그는 간명하게 "시장이 너무, 너무 높다"고 말했다.
건들락의 최신 포트폴리오 전략
그가 제시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은 다음과 같다.
◆ 현금 20% 배분
건들락은 지난해 말 권고와 동일하게 포트폴리오의 5분의 1을 현금으로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금리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현금이 가장 유연한 방어 수단이라는 판단이다.
◆ 원자재 등 실물 자산 20% 배분
이는 지난해 10~15% 권고에서 크게 상향된 것이다. 건들락은 상품 지수 ETF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으며, 실제로 글로벌 X 블룸버그 상품 복합 ETF는 올해 들어 9% 상승했다.
◆ 금(金): 3500달러 아래면 "양손으로 사겠다"
건들락의 포트폴리오 전략 중 핵심은 금이다. 그는 금 가격이 온스당 3500달러(약 512만 9250원) 아래로 떨어지면 "양손을 다 동원해 사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각)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약 4720달러(약 691만 7160원)로 연초 대비 약 9% 상승한 수준이다.
참고로 금은 2026년 1월 29일 온스당 5595달러(약 819만 9472원)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10% 이상 조정을 받은 상태다.
건들락은 금 배분 비중에 대해 특정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과거 포트폴리오의 25%까지도 "과도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월가 주요 기관들의 금 전망
월가 대형 기관들도 금에 대해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 금 목표가를 온스당 5400달러(약 791만 3700원)로 제시했으며, JP모건은 6300달러(약 923만 2650원)까지 내다본다.
UBS는 최대 6200달러(약 908만 6100원)를 상단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로이터가 집계한 30명의 애널리스트 중간값 전망치는 현 시세에 근접한 4746달러(약 695만 5263원)다.
"탈달러화 추세는 지속된다"
건들락은 달러 패권의 약화도 이번 투자 판단의 중요한 축으로 꼽았다.
글로벌 탈달러화(de-dollarization)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신흥국 채권 등 국제 자산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IMF 세계 준비금의 금 보유량이 410억 달러(약 60조 855억 원)에 달하고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속도도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건들락의 경고가 현실이 될 경우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 주가 고평가 + 달러 약세'라는 삼중 리스크에 동시에 노출된다. 시장이 이 경고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향후 자산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