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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남미 ‘메르코수르’와 경제 협정 추진… 에너지 안보·탈중국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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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남미 ‘메르코수르’와 경제 협정 추진… 에너지 안보·탈중국 가속화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첫 대형 FTA 시험대… 여름 내 협상 개시 목표
브라질산 원유·아르헨티나 리튬 확보 주력… ‘이란 전쟁’ 따른 중동 의존 탈피책
세계 1위 브라질 소고기 수입 개방 여부가 최대 쟁점… 일본 농가 반발 우려
메르코수르와의 경제동반자 협정 협상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하에서 일본의 첫 주요 자유무역 협상이 될 것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코수르와의 경제동반자 협정 협상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하에서 일본의 첫 주요 자유무역 협상이 될 것이다.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자원 확보와 시장 확대를 위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 남미 5개국 무역 블록인 메르코수르(Mercosur)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을 본격화한다.

이번 협정은 중동과 중국에 치중된 에너지 및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여 일본의 경제안보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추진되는 첫 주요 자유무역 협상으로서, 일본 기업계는 이미 발효된 유럽연합(EU)-메르코수르 협정에 대응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속한 체결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 개방 문제를 두고 일본 국내 농업계의 반발이 거세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일본은 여름까지 메르코수르와의 협상 경로를 확정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광물 공급망 다변화… ‘포스트 중동·중국’ 전략


일본이 메르코수르와의 협상에 속도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및 핵심 광물 공급원의 안정적 확보에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과거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던 일본의 에너지 안보 위기가 현실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은 세계 9위 원유 생산국인 브라질을 비롯해, 마두로 정권 축출 이후 메르코수르 복귀 여론이 높아진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 베네수엘라 등을 새로운 공급처로 주목하고 있다.

광물 자원 측면에서도 탈중국 기조를 명확히 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생산하는 아르헨티나와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브라질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에 편중된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부터 전략적 파트너십 프레임워크 협상을 시작하고, 여름까지 공식 협상 경로를 확정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계 “유럽에 뒤처질라” 조속한 체결 촉구


일본 경제계는 지난 5월 1일 발효된 유럽연합(EU)-메르코수르 무역 협정을 의식하며 정부에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관세 인하 혜택을 받는 유럽 경쟁사들에 비해 일본의 자동차 및 기계 산업이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현재 메르코수르와 일본의 무역 규모는 약 2.4조 엔으로 미국이나 아세안(ASEAN) 무역량의 10% 미만에 불과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 협상의 최대 걸림돌


협상 타결의 가장 큰 장애물은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 개방 문제로 좁혀진다. 브라질은 2025년 기준 세계 1위의 소고기 생산국으로 부상했으나, 일본은 그동안 가축 질병 등을 이유로 수입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일본 집권 자민당 내 농업계 의원들은 저가 소고기의 대량 유입이 국내 축산업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 수입 제한 조치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에너지와 광물 자원의 안정적 조달이라는 국가적 이익을 고려할 때 무조건적인 반대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미산 소고기는 주로 살코기 중심이라 일본 특유의 마블링 소고기와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타협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메르코수르 국가들 역시 중국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일본과의 새로운 경제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