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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의 불똥, 중앙아시아 ‘걸프 투자 붐’ 덮쳤다… 자본 철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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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의 불똥, 중앙아시아 ‘걸프 투자 붐’ 덮쳤다… 자본 철수 위기

호르무즈 봉쇄로 GCC 국가 GDP 급락… 162억 달러 투자 계획 ‘올스톱’ 위기
국방·국내 복구 급선무에 국부펀드 재조정… 중국이 지역 패권 ‘어부지리’ 채우나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앙아시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던 걸프 협력 회의(GCC)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앙아시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던 걸프 협력 회의(GCC)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2026년 초 발발한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앙아시아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던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에너지 수출 마비와 국내 복구 비용 급증에 직면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은 해외 지출을 전면 재고하며 중앙아시아에 약속했던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후순위로 미루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각)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러한 걸프 자본의 공백을 틈타 이미 지역 내 지배적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중앙아시아 경제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걸프 ‘큰손’들의 지갑이 닫히다… GDP 하락과 국부펀드 재조정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전 세계 석유 및 LNG 유입량의 20%를 차단하며 걸프 국가들에 치명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혼란으로 카타르와 쿠웨이트의 GDP가 최대 14%, 사우디아라비아는 3%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수조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SWF)는 손상된 시설 수리와 방위 강화 등 국내 긴급 상황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비핵심 투자처인 중앙아시아 프로젝트들은 자본 제약과 높은 위험 보험료로 인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위태로운 중앙아시아 프로젝트… 에너지·인프라 모멘텀 상실


전쟁 전까지 162억 달러 규모로 확장되던 중앙아시아 내 걸프 자본 프로젝트들은 심각한 실행 차질을 빚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지원하던 우즈베키스탄의 500MW급 자라프샨 풍력 발전 사업과 사우디아라비아 ACWA 파워의 청정 에너지 계약 등이 대표적으로 위태로운 상황이다.

또한, 카타르의 카자흐스탄 베레케 은행 인수 이후 계획되었던 추가 가스 처리 및 수력 발전 사업 참여도 불투명해졌으며, 이러한 동력 상실을 반영하듯 2025년 5월 예정되었던 제2차 GCC-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무기한 연기되었다.

중국, 중앙아시아 경제 패권 강화 기회와 ‘어부지리’


걸프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를 채울 가장 강력한 승자는 이미 중앙아시아에 약 893억 달러를 투자한 중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걸프 투자자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진 틈을 타 더욱 유리한 조건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해로를 대체할 육상 회랑 건설 및 가스 생산 증대 압박을 통해 에너지 안보 우위를 굳히고 있다.

비록 현지 지도자들이 중국 자본 독점에 대한 대중적 회의론을 경계하고는 있으나, 걸프 지역의 투자 여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중국은 거부하기 힘든 대안으로 부상하며 지역 경제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