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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권자 과반, 트럼프 경제운용에 부정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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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권자 과반, 트럼프 경제운용에 부정 평가

FT 여론조사 “인플레·이란 전쟁이 공화당 중간선거 악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물가 관련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부담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매체가 여론조사업체 포컬데이터에 의뢰해 지난 1~5일 미국 등록 유권자 316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약 58%가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 및 생계비 대응에 대해 ‘강하게’ 또는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일자리와 경제 전반에 대한 대응 역시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반면 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25% 수준에 그쳤다.

◇ 휘발유값 급등에 중간선거 부담 커져


이번 여론조사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약 6개월 앞두고 실시됐는데 FT는 이란 전쟁과 인플레이션 문제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물가 안정과 ‘미국 우선주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최근 갤런당 약 4.60달러(약 6760원)로 전쟁 초기보다 약 50%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흔들리면서 소비자 물가 압박도 커지고 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휴전 및 종전 협상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도 중간선거를 앞둔 물가 부담 우려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 공화당 내부서도 전쟁 대응 비판


이란 전쟁 대응에 대한 미국 국민의 평가 역시 좋지 않았다.

응답자의 약 54%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긍정 평가는 3분의 1에 못 미쳤다.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약 20%는 전쟁 대응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전체적인 국정 지지율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큰 점수를 얻지 못했다.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약 54%였으나 긍정 평가는 약 39%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간선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등록 유권자 전체 기준 공화당보다 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현재 공화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오는 11월 선거에서 의회 주도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백악관 측은 경제 정책 효과를 강조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감세와 규제 완화 에너지 정책이 미국 경제를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 휘발유 가격은 급락하고 실질임금 상승과 물가 안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