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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플러스’ 전략의 명암… 지역 간 부의 격차 심화하며 ‘공동 번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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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 플러스’ 전략의 명암… 지역 간 부의 격차 심화하며 ‘공동 번영’ 시험대

베이징·상하이 등 기술 허브에 자본·인재 집중… 농촌 및 소도시 소외 우려
2030년 디지털 경제 GDP 비중 12.5% 목표하나 지역 불균형 악화 경고등
전문가들 “기술 성숙 전까지 불평등 심화 불가피… 재분배 및 교육 대책 시급”
한 사람이 2025년 7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회의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사람이 2025년 7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회의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국가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기 위해 추진 중인 ‘AI 플러스’ 계획이 오히려 지역 간 빈부 격차를 키워 ‘공동 번영’이라는 국정 기치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기술 혁신의 경제적 이익이 인재와 자본이 풍부한 대도시와 해안가에 집중되면서 기술 기반이 취약한 소도시 및 농촌 지역과의 불평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의 12.5%를 차지하도록 목표를 설정했으나, 전문가들은 인프라와 교육 수준의 차이로 인해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구조적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기술 허브로의 ‘집적 효과’… 상위 도시 독식 구조


중국의 주요 기술 허브인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은 이미 강력한 기술 클러스터와 대학, 자본을 보유하고 있어 AI 도입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들은 고생산성 부문에서 AI를 도구로 활용해 더 큰 부를 창출하며, ‘집적 효과’를 통해 인재와 혁신 기업을 더욱 강하게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로 작년 1인당 가처분 소득 기준 상하이와 베이징은 약 90,000위안(약 1,937만 원)을 기록한 반면, 가장 소득이 낮은 간쑤성은 약 28,000위안에 머물러 이미 뚜렷한 지역 간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농촌·제조업 지역의 위기… 일자리 대체 위협


반면 기술 기반이 약한 농촌 및 산업 지역에서는 AI 도입의 수혜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분석가들은 AI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는 있으나, 이것이 새로운 고용 창출로 이어지기보다는 일상적인 제조업이나 농업 노동을 자동화하여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과적으로 AI 공급망의 핵심 부분과 직접 연결된 이들이 이익의 대부분을 누리게 되며, 하위 지역의 노동자들은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경제적으로 더욱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정책적 도전 과제와 전망… “재분배 정책 강화 필요”


중국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기술 허브 외부의 노동자와 기업들도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난제가 주어졌다. 전문가들은 불평등 악화를 막기 위해 더 강력한 기술 훈련 프로그램과 디지털 인프라의 광범위한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앤서니 W. D. 아나스타시 교수는 중국이 노동 대체 기술 지원에 더 신중해지거나 사회 복지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술 성숙 단계에서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정부의 정교한 개입을 촉구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