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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1분기 순이익 25% 급증… 호르무즈 봉쇄 속 ‘파이프라인’ 역량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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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1분기 순이익 25% 급증… 호르무즈 봉쇄 속 ‘파이프라인’ 역량 입증

순이익 325억 달러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상회… 원유·정제 제품 가격 상승 주효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응해 ‘동서 원유 파이프라인’ 가동 확대… 공급 충격 완화
국내 예산 부족 메우기 위해 배당금 219억 달러 지급… 사우디 정부 의존도 심화
사우디아라비아 압카이크에 위치한 사우디 아람코 석유 시설의 석유 탱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라비아 압카이크에 위치한 사우디 아람코 석유 시설의 석유 탱크.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Aramco)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제한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아람코는 대체 수송로인 파이프라인 가동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핵심 거점으로서 회복력을 증명했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25억 달러(약 47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분석가들의 합의 추정치인 309억 5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로, 원유와 정제 및 화학 제품의 가격과 판매량이 동시에 상승한 것이 실적 견인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봉쇄 맞선 ‘동서 파이프라인’의 위력


미국-이스라엘 분쟁 중 이란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안이 극에 달했으나, 아람코는 전략적 인프라를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아람코는 동부 해안에서 홍해 연안의 얀부(Yanbu) 항구를 잇는 ‘동서 원유 파이프라인’의 수송량을 대폭 확대하며 공급 차질을 최소화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는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처리 능력을 갖춘 동서 파이프라인은 전 세계 에너지 충격의 영향을 완화하는 중요한 공급 동맥"이라며 위기 상황에서의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역량을 강조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사우디 서해안 정유소에 200만 배럴을 공급하고도 하루 500만 배럴을 수출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해협 봉쇄 이후 전체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과 정부 재정 뒷받침

아람코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1분기 기본 배당금으로 219억 달러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로, 2026년 총 배당금 예상치인 876억 달러 계획의 일환이다.

아람코의 배당금은 사우디 정부의 국내 지출과 예산 부족을 메우는 핵심 재원으로 활용된다. 현재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지분 약 81.5%를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이 16%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는 자본 지출이 전년 125억 달러에서 121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운전 자본이 158억 달러 증가함에 따라 자유 현금 흐름은 전년 192억 달러에서 186억 달러로 하락했다.

부채 대비 자본 비율은 지난 연말 3.8%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4.8%로 소폭 상승했으나, 아람코는 올해 전체 자본 지출 규모를 500억에서 550억 달러 사이로 유지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