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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가는 AI 서버… 땅·전력 한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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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가는 AI 서버… 땅·전력 한계 넘는다

스페이스X-구글 ‘오비탈 컴퓨팅’ 손잡나… 에너지 한계 돌파구 주목
빅테크 인프라 전략 '근본적 전환'… 한국 우주·방산 산업 장기 방향성 결정할 구조적 시그널
인공지능(AI) 혁명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한 전력 부족과 부지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빅테크 공룡들이 지구 궤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검색 거물 구글이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혁명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한 전력 부족과 부지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빅테크 공룡들이 지구 궤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검색 거물 구글이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혁명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한 전력 부족과 부지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빅테크 공룡들이 지구 궤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검색 거물 구글이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지상의 물리적 한계를 우주 인프라로 돌파하려는 이른바 오비탈 컴퓨팅(Orbital Computing)’ 시대가 막을 올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12(현지 시각) 구글이 궤도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스페이스X와 로켓 발사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위성 발사 대행을 넘어 차세대 AI 인프라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적 동맹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이미 '프로젝트 선캐처(Project Suncatcher)'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프로토타입 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플래닛 랩스(Planet Labs)와 협업 중이다.

24시간 태양광·무한 부지… 지구 궤도가 해결책


빅테크가 우주로 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상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며 환경 규제와 지역 주민 반발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반면 궤도 데이터센터는 24시간 태양광 발전이 가능해 에너지 제약에서 자유롭고 광활한 우주 공간을 활용해 부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한다. 에너지 혁신으로 지상의 75000억 달러(11100조 원) 규모 인프라 시장이 직면한 전력난을 태양광 에너지로 상쇄하는 셈이다.
오는 여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는 궤도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핵심 수익원으로 제시했다. 연방 통신 당국에 관련 위성 100만 기 발사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스페이스X는 최근 AI 기업 앤스로픽에 300메가와트(MW)급 연산 자원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향후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 우주 산업, ‘고부가가치전환 이정표


이번 소식은 국내 우주·방산 기업들에게도 중대한 착안점을 던진다. 그간 위성 통신에 머물렀던 우주 산업의 영역이 '데이터 처리 및 연산'이라는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특히 위성 제조 역량을 보유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위성 통신 및 인프라 기술을 축적한 한화시스템 등 국내 선도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의가 단기적인 테마주 이슈를 넘어 한국의 우주 인프라 전략이 나아가야 할 '구조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단기 투자 이슈보다는 장기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시그널로 읽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현까지 산 넘어 산… 기술적 과제 산적


우주 데이터센터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투자자들은 향후 산업의 성숙도를 가늠하기 위해 세 가지 기술적 지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첫째는 발사 비용의 혁명적 절감이다. 스페이스X스타십등 재사용 로켓의 발사 단가가 서버 구축의 경제성을 결정한다. 둘째는 냉각 기술의 돌파구다. 공기가 없는 진공 상태에서 서버의 열을 식히는 복사 냉각 기술의 효율성이 관건이다. 셋째는 데이터 전송 지연(Latency) 문제다. 궤도와 지상 간의 초고속 광통신망 인프라 구축 속도가 사용성을 담보할 핵심 요인이다.
지상에서의 에너지 쟁탈전이 우주 공간에서의 인프라 선점 경쟁으로 옮겨붙었다. 이제 데이터센터는 땅 위에 짓는 건물이 아니라 하늘 위에 띄우는 자산이다. 이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우리 산업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준비를 마쳤다. 우주 기반 컴퓨팅의 실현 가능성은 앞서 언급한 세 가지 핵심 과제의 해결 속도에 달려 있으며 이는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