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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바꾼 인류…출산율 붕괴 전세계 동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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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바꾼 인류…출산율 붕괴 전세계 동시 확산

FT “집·소득보다 더 큰 원인”…청년 고립·비혼 증가가 핵심
전 세계 출산율 하락 추이.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출산율 하락 추이. 사진=챗GPT

전 세계 출산율 하락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디지털 환경 변화가 핵심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는 세계 195개국 가운데 3분의 2 이상에서 여성 1인당 출산율이 인구 유지 기준인 2.1명을 밑돌고 있으며 66개국은 출산율이 2명보다 1명에 더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 다수가 평생 아이를 낳지 않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 “부부가 줄었다”…출산율 하락 원인 변화

FT에 따르면 과거에는 부부가 자녀 수를 줄이는 것이 출산율 하락의 핵심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아예 연애·동거·결혼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 사람이 급증하는 것이 더 큰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인구학자 스티븐 쇼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상당수 선진국에서 자녀를 낳는 여성들의 출산 수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 여성 비율은 지난 15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FT는 특히 저소득·저학력 계층에서 출산과 커플 형성 감소가 더 빠르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학 졸업자 계층에서는 결혼과 출산 비율이 오히려 안정적이거나 증가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예수스 페르난데스비야베르데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출산율 하락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라며 “거의 모든 사회·경제 문제가 여기서 파생된다”고 말했다.

◇ “집보다 휴대전화”…스마트폰 보급과 출산 급감 시점 일치


FT는 최근 출산율 급락이 단순한 경제 문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거비 부담과 낮은 주택 보유율이 출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급락 속도와 동시성은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연구자들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신시내티대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과 영국의 4세대(4G) 이동통신망 보급 시점과 출산율 하락 시점이 밀접하게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FT는 “미국·영국·호주에서는 2007년 전후, 프랑스·폴란드는 2009년 멕시코·인도네시아는 2012년 무렵부터 출산율 하락이 급격히 빨라졌다”면서 “이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점과 거의 겹친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스마트폰 사용 증가가 대면 교류 감소와 연애 관계 형성 약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인구학자 라이먼 스톤은 “결혼 상대를 찾으려면 많은 사람을 실제로 만나야 한다”며 “현실에서 어울리는 시간이 줄면 상대를 찾는 데 훨씬 오래 걸리거나 결국 찾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 “출산율 문제 넘어 청년 고립 문제”


FT는 출산율 하락이 단순한 인구 감소 문제가 아니라 청년층 고립과 외로움, 관계 붕괴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진단했다.

핀란드 인구학자 안나 로트키르히는 소셜미디어 사용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 성적 기능 저하와 관계 형성 어려움이 더 자주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스탠퍼드대의 앨리스 에번스 교수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은 젊은 여성들의 기대 수준을 크게 바꿨지만 남성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출산 장려금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안정적인 주거 공급과 함께 디지털 문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