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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이 지목한 '뒷문' SK스퀘어·삼성생명(이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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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이 지목한 '뒷문' SK스퀘어·삼성생명(이걸로)

美 배런스 "핵심주 고평가 부담 속 47% 할인된 지주사 우회 매수 전략 주목"
반도체발 55조 성과급 분수효과 기대… 낙관론 속 지배구조 개편이 장기 흥행 열쇠
올해 코스피가 글로벌 거시경제 회복과 맞물려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가격 부담이 커진 대형주를 직접 매수하는 대신 저평가된 지주회사를 통한 우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코스피가 글로벌 거시경제 회복과 맞물려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가격 부담이 커진 대형주를 직접 매수하는 대신 저평가된 지주회사를 통한 우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SK그룹과 삼성의 지주회사 격인 SK스퀘어와 삼성생명을 추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올해 코스피가 글로벌 거시경제 회복과 맞물려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가격 부담이 커진 대형주를 직접 매수하는 대신 저평가된 지주회사를 통한 우회 진입을 노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SK하이닉스 대신 SK스퀘어… 할인 해소 트리거 작동하나


배런스에 따르면, 영국에 기반을 둔 퍼텐토 파트너스의 에두아르도 마르케스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 복합기업 지주회사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서 수익을 얻는 강력한 기회를 포착했다.

마르케스 창립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수하기보다 모기업인 SK스퀘어를 사는 우회 전략을 제안했다. 현재 SK스퀘어는 자회사 지분 가치 대비 47% 할인된 가격에 거래 중이다. 그간 시장은 복잡한 지배구조와 현금 활용에 대한 불신으로 지주사를 디스카운트했다. 최근 외국인의 역대급 순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SK그룹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전향적인 자본 배정 정책을 실행하면서 할인율 축소라는 확실한 트리거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6배 수준으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보다 현저히 저렴하며, 인공지능 호황에 따른 독점적 지위 덕분에 압도적인 현금 창출력을 입증하고 있다.

나단 레논 피엘피(PLP)펀드 CIO는 한국의 반도체·조선·방산 삼각편대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며 강력한 펀더멘탈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의 10%를 직원 성과급으로 분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또한 성과 보상 방식을 확대 도입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 단순 저평가 넘어 금융지주 전환 시나리오 주목


삼성생명 주가 역시 순자산가치(PBR)50% 수준으로 밑돌고 있어 그는 매력있는 우회 투자 대안으로 꼽았다. 그간 보험업종은 규제 리스크와 경기에 민감한 자산 구조 탓에 만성적인 디스카운트를 겪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10%를 확보한 실질 핵심 주주다.

헤지펀드 업계는 정부의 밸류업 지침에 맞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체제 전환 논의나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일부 매각을 통한 특별 배당 확대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밑바닥에 머물던 자산 가치가 급격히 재평가될 수 있다. 과거 일본 증시가 PBR 1배 미만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강제하며 장기 호황을 맞이한 경로를 코스피가 그대로 밟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밸류업 지속성 시험대… 지배구조 개선이 관건


이러한 낙관론의 이면에는 정책 지속성과 실질 변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주목한 지주회사 할인 해소는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일회성 처방에 그치지 않고, 대주주 위주의 의사결정을 막는 제도적 장치로 이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특히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매수 속도로 지수를 사상 최고치 권역으로 견인한 만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 등의 실질적인 조치가 미흡할 경우 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 성과급 유입에 따른 내수 진작 효과도 일시의 자극에 그치지 않으려면 장기 경기 안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금융 투자업계는 두 대기업집단 지주회사 투자와 관련해 "SK스퀘어의 SK하이닉스 대비 할인율 축소 여부, 삼성생명 자산 가치 재평가 속도와 금융지주 전환 논의, 반도체 성과급 지급 이후 국내 유통 업계의 매출 성장률 등을 감안할 것"을 조언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